M&A 실탄 채운 '블루사이드'…수천억 투자유치 원동력은?
입력 : 2017-03-14 19:27:11 수정 : 2017-03-14 19:39:20
"최근 3년새 투자받은 누적 금액만해도 1천400억원에 달한다. 삼본정밀전자 인수자금(843억2천만원)을 제외하고도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 충분한 여력이 있다." (김세정 블루사이드 대표)
최근 삼본정밀전자(이하 삼본) 인수를 통해 사실상 코스닥시 우회상장에 성공한 게임 개발사 블루사이드가 기업 인수자금 조달 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블루사이드는 14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삼본 인수 후 첫 미디어간담회를 열고 이 회사에 대한 인수배경과 앞으로의 사업전개 방향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 "최근 3년새 투자받은 누적 금액만 1천400억"
 |
블루사이드 김세정 대표와 이상윤 사장. |
2003년 10월 첫 발을 뗀 블루사이드는 PC게임 '킹덤언더파이어'로 대표되는 개발사로, 2008년까지 이 게임 IP를 활용한 콘솔게임을 꾸준히 제작 서비스해왔다.
그러던 중 2009년부터는 보다 장기적인 수익화를 위해 온라인 버전의 '킹덤언더파이어2' 제작에만 매진, 이렇다 할 수익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블루사이드의 삼본 인수자금 마련 배경에 쏠려있던 상황.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세정 블루사이드 대표는 "이달 초 중국에서 제한적 서비스를 시작한 '킹덤언더파이어2'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면서 "중국 거대자금 유입설은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자리에 함께한 이 회사의 이상윤 사장 역시 "최근 유치한 1천400억원 외에도 각 국가 퍼블리셔를 통해 들어온 계약금과 투자금이 있다"면서 "자금면에서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삼본은 지난달 27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회사의 지분 55.47%를 블루사이드에 양도하는 내용의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843억2천만원에 달하는 딜이었다.
이에 따라 블루사이드는 이달 말 열리는 삼본 주주총회를 통해 김세정 대표를 포함한 블루사이드 인사 6명을 신임 등기임원으로 선임하고, 이를 기점으로 회사 전반에 대한 경영을 본격적으로 진두지휘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삼본의 주력사업을 기존 오디오기기 제조업에서 게임콘텐츠로 전환하고, 향후 게임을 필두로 한 VR사업 및 상용엔진 사업화 등을 추진한다.
블루사이드는 게임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고, 삼본이 온라인·모바일, VR 콘텐츠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것이 블루사이드가 그리고 있는 그림이다.
또 기존 삼본의 오디오기기 및 홍채인식 기술의 경우 VR사업과의 연계 시너지가 예상, 지속적인 R&D를 아끼지 않을 것이란 방침이다.
김 대표는 "우량 상장사 인수를 통해 게임과 VR사업과의 시너지 강화 등 외연 확대를 추진코자 했다"면서 "삼본정밀전자를 게임기업으로 전환, 회사가치 증대와 함께 모회사인 블루사이드의 가치도 동반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삼본이 기존사업을 지속발전 시키는 한편 이들 사업과 VR사업을 연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온·모바일게임은 기본…VR플랫폼·엔진사업까지 추진
블루사이드의 사업영역은 크게 3가지다.
콘솔을 포함한 PC온라인, 모바일게임 개발과 게임엔진 라이센스 사업, VR콘텐츠 플랫폼 서비스 등으로 요약된다. 또 이 중심에는 이 회사의 대표작인 '킹덤언더파이어' IP를 활용한 플랫폼 다각화 작업도 포함돼 있다.
우선 850억원을 투입해 만든 '킹덤언더파이어'의 중국 정식서비스를 상반기 중에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태국 및 러시아, 일본, 북미, 유럽, 한국시장에도 게임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 PS4 버전의 '킹덤언더파이어2' 테스트 및 이 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킹덤언더파이어:컨셉션' 론칭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내부 개발스튜디오 및 M&N게임즈 등 자회사들을 통해 '킹덤언더파이어2 VR', 모바일게임 '킹덤언더파이어:워로드', '킹덤언더파이어:고스트'를 개발중에 있다. PC온라인과 콘솔, VR을 지원하는 '프로젝트S'도 가동중이다.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의 VR콘텐츠만을 제공하는 VR플랫폼 구축과 강력한 엔진 기술 상용화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미 스페인지사를 통해 '블루사이드 엔진 3.0' 개발과 더불어 VR전용 엔진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또 VR사업 전진기지 역할을 할 중국법인도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게임 및 VR사업 확대를 통한 업계 선두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킹덤언더파이어2'의 성과를 조금 더 지켜 봐야 하겠지만, 큰 흥행을 거둘 경우 블루사이드 직상장까지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기대 부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