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생방송 도중 자녀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인한 '방송사고'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가 당시 궁금증을 해결해주기 위해 15일 부산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켈리 교수는 지난 10일 BBC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 4살 딸과 8개월 아들이 연달아 화면에 등장하자 경악했다. 그의 아내 김정아 씨는 재빨리 방으로 달려가 아이들을 제지했지만 이미 방송에 모습이 나간 뒤였다.
이어 켈리 교수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 저널, CNN, BBC 등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그날 딸이 유치원에서 생일 파티를 해서 무척 신이 났다"며 딸에 이어 아들까지 방으로 들어오는 순간에 대해 "이제 다 끝났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켈리 교수는 "평소와 달리 방문을 잠그지 않은 내 탓이다"며 "당황했지만 아이들이 나한테 오는 것을 편안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영상을 보면 내가 웃음을 참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어린 아이들이고, 그게 바로 아이들의 행동이다. 너무 귀엽다"며 웃어 넘겼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아내가 정말 최선을 다해 수습을 해줬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후 켈리 교수 가족의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영상은 BBC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만 8천 400만번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은 관심을 일으켰다. 그는 방송 직후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이 쏟아져 휴대전화를 '비행 모드'로 전환해야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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