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이 '다크나이트' 이후 최고의 히어로무비라는 극찬을 받는 가운데 '로건' 측이 '다크나이트'와 닮은 점을 비교했다.
'로건'은 능력을 점점 잃어가는 로건(울버린)이 돌연변이 소녀 로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건 대결을 펼치는 액션 블록버스터. 제67회 베를린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 로튼토마토 94%의 신선도와 IMDB 9.3점대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국내외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얻었다. 17년간 9편에서 울버린을 연기한 배우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 인간적 히어로 모습
두 영화는 인간적 히어로의 모습을 극대화시켜 그들에게 일어난 변화와 고민 등을 선명하게 보여줬다. ‘로건’은 강력한 힐링팩터(자가 치유) 능력이 사라져 온 몸에 상처 입고 더 이상 슈퍼히어로가 아닌 인간 로건으로 살아가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배트맨’은 도시를 혼란에 빠트린 조커와 그의 계략에 빠져 선과 악의 경계선에서 방황하는 인물 하비 덴트를 보며 고뇌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강인한 히어로들도 때로는 두려움과 공포에 휩싸인다는 사실을 보여준 두 히어로 작품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인간적 히어로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 차별화된 분위기와 사실적 액션
히어로 영화를 생각했을 때 단순히 떠올랐던 다채롭고 화려한 영상미와 달리 '로건'과 '다크나이트'는 각 영화 속 특유의 분위기를 선사한다. '로건'은 이전 시리즈와 다른 감성적 분위기와 강렬한 액션을 선보이며 시리즈 최초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의 변화를 꾀했다. 로건의 날 선 클로(손 갈퀴) 액션과 광활한 사막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추격신 등 새로운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크나이트' 역시 이전 ‘배트맨’ 시리즈들과 다른 행보를 걸었다. 만화적 측면이 강했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을 유지했고 조커의 폭주로 무너져가는 고담 시티를 현실적으로 보여줬다. 또 화려한 컴퓨터그래픽(CG)를 동원하기 보다는 대부분의 장면을 직접 촬영해 액션의 리얼리티를 살리는 동시에 고전 영화로서의 품격을 갖췄다.
# 진중하고 묵직한 메시지
두 영화가 내포하는 메시지는 히어로 영화가 단순히 오락적인 요소만 갖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로건’과 ‘배트맨’ 모두 대의를 위해 행해졌던 살생과 자신 때문에 희생된 사람들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린다.
히어로들이 가진 번민과 고뇌, 성찰에 대한 근본적 메시지들을 두 영화는 담고 있다. 또한 시대의 근심과 반성이라는 메시지도 보여준다. '다크나이트'는 조커 계략으로 굳건했던 믿음을 상실하고 타락한 하비 덴트를 통해 인간이 가진 선과 악의 이중성을 보여준다. '로건'은 히어로의 세대교체(로건에서 로라로)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남겨야 할 유산과 국제 사회의 최대 난제인 난민 문제를 꼬집으며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홍정원 기자 mama@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