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벼락을 세 번이나 맞은 남자가 있었다.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는 19일 세상에서 가장 불운한 남자로 꼽히는 이의 사연을 소개했다.
영국 출신의 월터 섬머포드는 1918년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소령으로 근무했다. 그는 작전을 펼치던 도중 벼락을 맞고 쓰러졌지만 목숨은 건질 수 있었다.
그는 이로 인해 군에서 나와 캐나다 벤쿠버로 이주해 새 삶을 살았다. 하지만 1924년 낚시를 즐기던 도중 또 다시 벼락을 맞았다. 그는 이번에도 목숨은 부지했다. 섬머포드의 주변 사람들은 또 그런 일이 일어나겠냐며 그를 안심시켰지만, 1930년 공원 산책 도중 또 한번 벼락을 맞고 2년 뒤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섬머포드 외에도 벼락을 여러 번 맞은 사람들은 있었다. 미국 버지니아 출신의 로이 설리번은 벼락을 일곱 번이나 맞은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그는 이로 인해 '인간 피뢰침'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어 벼락을 맞거나 경험한 사람들의 모임까지 생겼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위치한 이 모임의 회원수는 약 300만명이며, 서로를 위로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됐다. 실제로 벼락을 맞은 사람들은 화상,골절, 내장 파괴 등의 신체적 상해를 비롯해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었다.
또 그들은 같이 있으면 벼락을 맞을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떠나는 안타까운 일까지 겪었다.
벼락을 맞았던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섬머포드가 가장 불운한 이로 꼽히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섬머포드의 장례를 치르던 순간 그의 묘에 벼락이 떨어지면서 유골까지 산산조각 나는 불운을 겪게 된 것이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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