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남자 연습생이다. 지난해 걸그룹 아이오아이를 성공적으로 키워낸 Mnet '프로듀스'가 또 한번의 대형 프로젝트로 돌아왔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프로듀스 101 시즌2'는 기획사에 소속된 101명의 남자 연습생들이 데뷔라는 하나의 꿈을 향해 경쟁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특히 대중이 직접 데뷔 시킬 멤버를 투표를 통해 고른다는 설정과 연습생들의 진솔한 모습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즌2는 첫 클래스를 정하는 레벨테스트인 '퍼포먼스 평가'를 시작으로 총 4번에 걸친 국민 프로듀서들의 평가를 통해 최종 데뷔 멤버 11인을 선발한다.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는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프로그램의 큰 기획의도"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 해 수십 명이 넘는 아이돌이 나오는 가요계 상황을 언급한 안 PD는 "아무래도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와 중소 기획사 가수들 사이에는 대우를 받는 부분에서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며 "'프로듀스101 시즌2'는 그런 점에 얽매이지 않고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습생들의 총 책임자 역할을 맡게 될 가수 보아를 비롯해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 래퍼 치타, 던밀스, SG 워너비 이석훈까지. 보컬과 댄스, 랩에 일가견이 있는 이들이 '프로듀스 101' 연습생들의 트레이닝을 책임진다. 이들은 강함과 부드러움을 섞으면서 진심 어린 지도를 할 예정이다.
보아는 "내가 연습생으로 활동했을 당시가 벌써 20년 전이기 때문에 그때 일은 기억이 잘 안난다"며 "연습생 친구들이 프로그램 덕분에 유명한 트레이너 선생님들과 일대일로 배우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기 때문에 그런 점이 조금 부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연예인이 되고 나서 연습생때 이런 것들을 더 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던 적이 있다"면서 "연습생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현재 실력을 조금 더 냉정하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전부터 보아를 섭외 대상 1순위로 염두에 뒀다는 안 PD는 "보아가 기본적으로는 "출연자와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메신저 역할을 하겠지만 18년차 가수에서 나오는 카리스마도 중간 중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참여하게 된 래퍼 치타는 "너무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랩 뿐만 아니라 다른 방면에서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빛을 내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렇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 놀랍고 기특하다"며 "가르칠 때는 엄격하게 하고 사석에서는 부드럽게 대해주겠다"고 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은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이전 시즌에서 나타났던 출연자들의 고르지 못한 분량, 투표 공정성 문제를 비롯해 최근 불거졌던 연습생들의 차별 대우 논란 등 풀어나가야 할 숙제 또한 적지 않다.
이에 안 PD는 "지난해 첫 시즌을 맞이해서 열심히 준비는 했지만 부족한 점이 조금 보였던 것 같다"며 "투표 공정성 문제는 한 명에게 몰아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한 개의 아이디당 한 명만 투표를 할 수 있게 엄격한 인증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또 출연자들의 분량 논란 문제에 대해서는 "나는 촬영 자체가 경쟁이라고 연습생들에게 미리 이야기를 해준다"며 "프로그램 안에서 자신의 매력과 실력을 확실하게 어필할 수 있는 친구들에게 조금 더 많은 분량을 줄 수 밖에 없는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안 PD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건 아이들"이라며 "언론을 통해 보도된 연습생들을 차별하는 것이 아니냐는 부분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 최대한 잡음이 나오지 않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 짐했다.
연습생들 중에는 이미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장문복 같은 경우도 있는 반면 인성 논란 문제로 인해 중도 하차한 멤버도 있다. 또한 이미 데뷔 후 앨범을 냈던 가수들도 참여했다. 제작진은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문제들을 대비하면서 신중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안 PD는 "장문복을 미리 섭외한 것은 아니고 본인이 아이돌을 하고 싶어 하는 열정이 컸다"며 "제작진도 그 친구를 보면서 매일 매일 놀라고 있다"고 기특해했다.
이어 "그 친구가 처음에는 F반에 배정될 정도로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도 장문복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연습생들의 중도 하차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프로그램을 만들기 이전에 가장 신경썼던 부분이 아이들의 인성문제였고 제작진도 이를 대비한다고 했는데 문제가 되서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소속사와 나중에 문제가 될 만한 점이 있는지 충분한 확인을 거쳤고 별다른 문제가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PD는 "이미 데뷔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이들에게도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취지가 변했다기 보다는 발전했다고 보는게 더 좋을 것 같다“며 ”시즌1과 상호 작용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자아내는 '프로듀스101 시즌2'가 Mnet을 대표하는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로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보아는 "나의 목표는 멋진 글로벌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키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같이 만들어 나가는 것인 만큼 많은 참여와 따뜻한 관심 바란다"고 당부했다.
Mnet '프로듀스101 시즌2'는 기획사에서 모인 101명의 남자 연습생들 중 대중이 '국민 프로듀서'가 되어 멤버들, 콘셉트 및 데뷔곡, 그룹명 등을 직접 정하는 형식의 보이그룹 육성 프로그램이다. 오는 7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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