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 "이재용 뇌물수수, 고질적 정경유착 범죄"

입력 : 2017-04-07 14:21:49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포커스뉴스 제공

박영수 특별검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기소) 재판에서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고질적이고 전형적인 정경유착 범죄"라고 지적했다.
 
박 특검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심리로 진행된 이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 등 5명에 대한 첫 공판에서 "사건의 실체를 간략히 말하겠다"며 직접 설명에 나섰다.
 
특검이 기소한 사건들 중 박 특검이 재판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재판에는 박 특검 외에도 양재식 특검보를 비롯한 총 7명의 특검 관계자들이 출석했다.
 
박 특검은 이날 "이번 특검은 지난 3개월간의 수사를 통해 최씨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에 깊이 관여하면서 각종 이권에 개입해 사익을 취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태는 최씨의 국정 개입과 사익 추구를 위한 정경유착이라는 두가지 고리에 의한 것이고 그 핵심은 삼성그룹 관련 뇌물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은 한 마디로 우리 사회에서 가장 고질적이고 전형적인 정경유착 범죄"라며 "정경유착 범죄로 인해 이미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포함한 수많은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이 처벌을 받았지만 아직도 정경유착의 고리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일각에서 특검이 최씨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고 삼성이라는 기업을 수사했냐는 비판이 나오지만 특검이 수사한 것은 삼성이 아니고 삼성의 사실상 총수인 이 부회장, 그리고 그와 유착돼 부패범죄를 저지른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에 신중하고 정제된 수사를 하기 위해 각별히 노력해 왔다"면서 "스스로 어떤 예단도 배제하고 증거와 원칙에 따라 수사를 했고 증거를 확대 해석하거나 왜곡하지 않기 위해 자제하고 절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재판 과정을 통해서 국민들이 법치주의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하고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희망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