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초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노환으로 별세...향년 94세

입력 : 2017-04-10 21: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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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초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이 노환으로 별세했다.

한국 최초의 여성 영화감독 박남옥 선생이 향년 94세로 별세했다.
 

박남옥 감독은 지난 8(현지시간) 오후 미국 LA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1923년 경북 하양 출생인 박 감독은 대구에서 신문기자로 일하던 중 윤용균 감독의 소개로 조선영화사에 취직하면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때 신경균 감독의 '새로운 맹서'에서 스크립터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1955년에는 영화 '미망인'을 연출하며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에 오르게 된다. 박 선생은 이 작품을 촬영할 당시 자신의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업고 다니며 일을 할 정도로 열정이 강했다고 알려졌다.
 
또 박 감독은 2001년 다큐멘터리 '아름다운 생존'의 인터뷰에서 "'미망인'을 찍을 때 죽을 만큼 고생했지만, 눈물이 나도록 그 당시가 그립다"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열정과 남다른 애정을 보여준 바 있다
 
한편 박 감독은 이화여전 가정과에 입학하여 문학과 미술, 영화를 배우던 우수 재원이었다. 하지만 학교를 중퇴한 후 기자 생활을 이어가다 영화계에 발을 디뎠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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