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정원이 초과되자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유나이티드 항공이 과거 아시아나 항공 사고기 조종사들을 조롱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 승무원으로 추정되는 세 명의 남성은 지난 2013년 10월 할로윈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이는 같은 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착륙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을 비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찢어진 유니폼을 입은 채 피투성이 분장을 했다. 가슴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적힌 이름표를 부착했으며 그 아래에는 각각 섬팅왕(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이라고 적힌 가짜 이름표를 달았다. 해당 이름표는 '뭔가 잘못됐어'(Something Wrong), '고도가 너무 낮아'(We're too low), 불만표출(Holy F***)을 뜻하는 비속어이다.
이에 당시 시카고 NBC방송은 "사진 속 세 남성은 유나이티드항공 소속의 승무원"이라고 한 바 있다. 이후 비난이 거세지자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은 사과를 했으며 유나이티드항공은 "해당 문제를 신중히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은 '오버부킹' 논란과 관련해 "절차에 따른 조치였고 비행기에서 내릴 지원자를 찾기 위해 800달러의 보상금까지 제시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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