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전문배우 박도유 '장의사들'선 난봉꾼役..연기에 사업에 열일(일문일답)
입력 : 2017-04-14 12:36:14 수정 : 2017-04-15 15:45:14
박도유가 배우와 사업가를 겸하고 있는 가운데 새 드라마 '장의사들'과 새로운 사업체 큐보스픽쳐스로 돌아온다. 큐보스픽쳐스 제공배우 박도유가 2012년 SBS 드라마 ‘맛있는 인생’ 이후 5년 만에 신작으로 컴백했다. 연기자뿐 아니라 CEO로 사업체를 10년 가까이 이끌어온 그는 최근 새로운 사업을 추가로 시작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배우로도, 사업가로도 ‘파격 변신’을 하게 된 셈. 그와 수다를 떨다 보니 배우와 사업가로서 탄탄한 내공이 엿보였다.
■ 배우로 또 다른 파격
‘배우’ 박도유는 나인칼라 개국작으로 지난달 11일부터 토, 일요일 밤 11시 방송 중인 UHD 특별기획드라마 ‘장의사들’(극본 이태균, 연출 이종수, 제작 JP E&M)로 안방극장을 노크한다. 70분짜리 단막극인 이 작품은 TV 드라마에서는 자주 다루지 않았던 ‘장의사’를 소재로 만들어진 학원스릴러물. 전직 형사 출신 장의사 지상조(재희)는 자살한 18세 여학생의 죽음에 의문을 갖고 사건을 추적한다. 가정환경이 좋아 보이고 평소 밝았던 여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 뒤에 미스터리한 사건이 일어나면서 촘촘한 스릴을 안긴다.
박도유가 열연한 캐릭터는 남동창 역. 동창은 여자라면 누구나 호감 가질 만한, 잘생기고 친절한 남자다. 고등학교 미술교사다 보니 여고생들에게는 왕자님 같은 존재. 하지만 뒤로는 여성편력이 대단한 난봉꾼으로, 주변 여자들과 얽혀있어 사건 여기저기 엮여있는 굴비 같은 인물이다. 그런 그도 사랑을 주는 여자가 있는데 배우 감서은이 맡은 미망인이다. 그러나 어긋난 사랑으로 결국 파멸 수순을 밟는다.
그는 실제 바람둥이 같은 리얼 연기를 선보이면서도 한 여자한테만큼은 사랑이 각별한, 순정남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오랜만에 본 그는 예전보다 다소 야윈 모습이지만 연기력은 깊어진 느낌이다.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컴퓨터그래픽(CG)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한 장면에서는 기술적 완성도가 1% 아쉬웠지만 연기 내공 17년인 박도유의 노련함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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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사업가 박도유. 큐보스픽쳐스 제공 |
2000년 MBC 29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그동안 활약했던 많은 작품들 중 MBC ‘춘자네 경사났네’, KBS2 ‘안녕하세요 하느님’, SBS ‘맛있는 인생’을 대표작으로 꼽는다. 이들 작품 속 캐릭터는 ‘의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직업 외에도 세 편 모두 성격이나 이미지가 비슷하다. 훈남 외모에 유머까지 갖춘 남성을 맡아 극중 로맨스에 대한 갈등을 풀어주는 주축 역할 또는 극에 풍성함을 더하는 역을 담당했다. 그간 대부분 훈남 이미지로 큰 변함없는 인물을 구현했다면 ‘장의사들’에서는 훈남 뒤에 감춰진 반전 매력을 뿜어내는 입체적 캐릭터를 기대해볼 만하다.
-새 드라마 ‘장의사들’에서 맡은 역할은?
▲천하의 바람둥이 남동창 역입니다. 사건에 깊숙이 개입돼 있는 인물이죠. 직업은 고등학교 미술선생인데 여성편력이 있는 바람둥이로, 많은 여자들과 얽히고설켜 있어 사건에도 복잡하게 연관돼 있어요.
-촬영하면서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제 촬영분은 절반 이상이 CG 연기였어요. CG를 염두에 두고 한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좀 부담됐어요. 한 장면을 꼽자면, 마치 영화 ‘아이언맨2’에서 주인공 아이언맨의 온몸에서 핏줄이 터져 나올 것 같은 장면과 비슷한 걸로 생각하시면 되는데 그렇게 몇 번씩 제 몸이 변해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게 조금 부담이었어요. 몰입에도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더군요. 제가 안쓰러웠는지 상대배우 감서은 씨가 에너지 음료를 챙겨줬어요. 아이언맨이 인공심장 때문에 몸에 쌓인 독소를 빼내는 음료를 마시듯 저도 건강식품 등으로 건강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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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유가 배우 겸 사업가로 맹활약 중이다. 큐보스픽쳐스 제공 |
■ 사업가로 한 단계 진화
‘사업가’ 박도유는 메모리픽쳐스(memorypictures)와 큐보스픽쳐스(qbosspictures) 두 회사를 동시 운영 중이다. 메모리픽쳐스는 시작한 지 9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모리픽쳐스는 웨딩영상은 물론 광고 및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다루고 얼마 전 설립한 큐보스픽쳐스는 방송콘텐츠 제작전반 및 에이전트 사업을 동반한다.
-연기뿐 아니라 사업한 지도 오래 됐네요.
▲배우도 1인 사업가 아닌가요? 하하. 메모리픽쳐스란 웨딩영상 제작사로 시작해 현재는 다양한 영상 콘텐츠 등 점차 제작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2009년 조용히 시작했는데 어느 덧 9년 됐어요. 웨딩영상은 기본이고 광고와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회사입니다. 웨딩사업은 이제 플랫폼(기본 사업)이 됐네요. 새로이 시작한 회사, 큐보스픽쳐스는 방송콘텐츠 제작전반 및 에이전트 사업을 함께하고자 만들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촬영과 편집에 관심이 많았어요. 취미로 독학해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새 특기가 되더라고요. 보통은 친구 결혼식의 경우, 사회를 부탁하는데 제게는 사회 아닌, 영상을 요청하더라고요. 그래서 영상을 촬영해주게 됐고 촬영하니 편집도 해줘야 했고 편집하던 중 기존의 웨딩영상과 차별화되는 기획으로 2년간 준비 끝에 메모리픽쳐스를 시작했습니다. 남의 결혼식만 벌써 9년째 봐왔네요. 하하.
-왜 그동안 사업한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나요?
▲‘배우가 하는 사업’이라는 선입견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인간 박도유’로 해보고 싶었어요. 메모리픽쳐스에서 제작되는 웨딩영상은 상당히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할인도 없고 협찬도 없고 광고도 없이 오로지 퀄리티와 입소문으로 승부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조용히 시작한 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소속사 없이 활동했는데 큐보스픽쳐스는 어떤 동기로 설립했나요?
▲배우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케어해 주는 것은 물론이고 방송콘텐츠 제작 기반까지 갖추고 있어 저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업가로, 배우로 앞으로 계획은?
▲사업이든 배역이든 선택은 신중히, 선택 후에는 집중하고 몰입해 절실함으로 정진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 믿습니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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