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안관'에서 밀착, 잠복, 과학 등 기상천외한 수사방법으로 사업가 종진 뒤를 쫓는 보안관 대호의 고군분투 수사일지가 공개됐다. 이 작품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이성민)가 서울에서 온 성공한 사업가(조진웅)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 밀착 수사-지구 끝까지
넓은 오지랖으로 동네를 누비고 다니는 보안관 대호는 서울에서 온 성공한 사업가 종진이 한없이 의심스럽다. 돈 많고 세련된 외모에 서글서글한 성격까지, 기장 토박이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마성의 매력으로 민심을 사로잡은 사업가 종진은 과거 인연이 있는 대호를 은인으로 대하지만 대호는 전직 형사의 동물적 촉으로 자신을 따르는 조수 덕만(김성균)과 함께 종진을 의심하고 그의 뒤를 쫓는다.
차와 건물 틈 사이로 어딘가를 예의 주시하는 대호와 덕만 모습에서 증거를 잡기 위해 어디든 쫓아가는 수사 과정을 엿볼 수 있어 두 사람이 보여줄 '기장판 셜록과 왓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 잠복 수사-머리카락 한올도 보이지마
마을 사람들은 사업가 종진을 마을을 혁신시켜줄 구세주라 생각한다. 때문에 그들은 대호의 오지랖은 단지 종진에 대한 시기와 질투 때문이라 오해하고 외면한다. 이에 대호는 마을 사람들에게 종진의 실체를 밝힐 결정적 증거를 찾기 위해 밀착에 이어 잠복 수사까지 펼치며 고군분투한다.
공개된 스틸 속 대호 모습은 깜깜한 밤, 바위 뒤에 숨어 휴대폰으로 무언가 찍고 포대자루(?)를 뒤집어 쓴 채 의심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어 그가 찾아 헤맨 결정적 증거를 잡아내 잠복수사가 성공할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 과학수사-최첨단 장비(?)로 증거 찾다
최후의 수단으로 덕만과 함께 종진 집으로 잠입한 대호는 전직 형사의 경험을 살려 나름 치밀한 과학수사를 해내간다. 그냥 봐서는 밀가루, 그러나 만약 마약이라면 알갱이로 변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가열해보지만 갑자기 불이 나고 모든 게 수포로 돌아한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당황한 표정의 대호와 놀라 날뛰는 덕만 모습은 웃음을 자아낸다.
자기 눈에만 수상한 사업가로 보이는 동네를 지키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보안관 대호의 험난한 수사 과정이 담긴 스틸은 이 영화의 재미를 예고한다.
'군도: 민란의 시대' 조감독이었던 김형주 감독의 연출 데뷔작 '보안관'은 오는 5월 3일 개봉된다.
홍정원 기자 mama@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