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순위 1, 2위에 오른 '보안관'과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비롯해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2'(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나 가오갤2)와 '보스 베이비',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이 전체 영화순위 5위권에 포함된 가운데 이 작품들이 모두 공통점을 갖고 있어 눈길을 끈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2'는 지난 4일 하루 전국 1천151개 스크린에서 26만7천624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83만8천541명을 기록, 박스오피스(영화순위) 1위에 등극했다. 지난 2일 전야 개봉 후 3일 만의 기록.
애니메이션 '보스 베이비'는 전국 861개 스크린에서 20만2천704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44만2천391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보안관'(감독 김형주 제작 영화사월광 사나이픽처스)은 같은 날 전국 756개 스크린에서 19만2천314명을 불러모아 누적관객수 42만1천178명으로 영화순위 3위를 점령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 제작 영화사람)은 전국 645개 스크린에서 8만6천244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119만7천847명으로 4위를 지켰다. 이로써 '보안관'과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상영 중인 한국 영화순위 중 1, 2위에 나란히 랭크됐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은 전국 461개 스크린에서 4만803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346만5천612명으로 전체 5위에 올랐다.
박스오피스 1위부터 5위까지의 작품들은 모두 '오락물'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1일 근로자의 날부터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 날, 9일 대선으로 이어지는 황금 연휴 동안 가족이 다함께 관람 가능한 가벼운 코미디와 액션 장르 등 오락영화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개봉 직후부터 연속 4일간 영화순위 정상을 고수했던 '특별시민'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 다소 무거운 '선거'를 소재로 한 이유 때문인지 어느 새 6위까지 밀려났다. 같은 15세 관람가인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보다도 한 단계 하락했다. 가족이 가볍게 즐기기 좋은 오락물인데다 가족관객을 모으는 데 유리한 관람등급인 12세 관람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2' '보안관'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각각 1, 3, 4위를, 전체 관람가 '보스 베이비'는 2위를 유지했다.
전체 영화순위 1위를 유지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2'는 최강의 악당 타노스에 맞서 은하계를 구했던 히어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가 더 거대한 적에 맞서 새 모험에 나서는 마블의 히어로영화다. 1편에서 죽었다 되살아난 말 없는 베이비 그루트의 매력이 치명적일 정도로 귀여워 인기가 많다.
한국 영화순위 최고 자리에 오른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조진웅)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내용의 코미디다. 윤종빈 감독의 '군도: 민란의 시대' 조감독이었던 김형주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한국 영화순위 2위인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빼어난 추리력의 임금 예종(이선균)과 기억력이 좋은 신입 사관(안재홍)이 한양을 흔든 괴소문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이야기의 코미디 사극이다. 이선균 안재홍의 찰떡 연기호흡과 그들이 빚어낸 엉뚱한 임금과 사관 캐릭터가 호평을 받고 있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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