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툰업계 1호 상장사 미스터블루(대표 조승진)가 인도네시아 만화 시장에 진출한다.
현지 파트너사를 통한 간접 진출이 아닌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직접 진출' 방식을 택했다. 국내 웹툰기업 가운데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현지에 법인을 세운 사례는 미스터블루가 처음이다.
22일 미스터블루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지난 1월 현지 웹툰 콘텐츠기업 'PT.웹툰스토리' 지분 90%(31만5천주)를 인수했다. 총자산 1억3천억원 규모의 회사다.
미스터블루는 웹툰스토리 인수 직후 이 회사의 상호를 자사의 색(色)을 입힌 'PT.미스터블루 인도네시아'로 변경하고, 현재 'PT.미스터블루 인도네시아'를 현지법인으로 운영해 나가기 위한 관련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디지털 만화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20.1%의 성장(한국콘텐츠진흥원 2016 만화백서)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유망시장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의 디지털 만화시장은 현재 '라인웹툰'이 독보적 1위 자리를 굳히고 있고, 뒤이어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시장에 뛰어든 국내기업 '코미카'가 시장 2위 플랫폼을 유지중이다.
토종 웹툰회사 가운데 인도네시아 지역에서 웹툰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는 기업은 코미카 단 한 곳 뿐으로, 이 회사는 현지 파트너사 네오바자르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포함함 동남아 3개국에 웹툰 콘텐츠를 공급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미스터블루가 미개척 유망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는 점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사를 설립하게 되면 웹툰 콘텐츠를 단순히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그 나라 정서까지 반영한 현지화 작업이 가능, 한층 밀도 높은 시장 공략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다.
또 국내 콘텐츠의 해외 진출과 함께 현지 신진 작가 발굴, 인니 콘텐츠의 글로벌 수출 등 보다 폭넓은 사업확대도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스터블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1월 현지 콘텐츠개발업체 '웹툰스토리'를 인수했다"면서 "현재 'PT.미스터블루 인도네시아'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기 위한 내부 셋팅 단계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남아 지역 중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해당 지역을 집중공략해 나가기 위한 로드맵을 짜내려가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아직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