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배산 여대생 피살사건의 진실은?

입력 : 2017-05-27 14: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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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SBS 제공

‘그것이 알고싶다’가 16년째 미궁에 빠져 있는 부산 ‘배산 여대생 피살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잠옷을 입은 채 발견된 변사체
  
2001년 2월 4일, 부산 연산동 배산 중턱 등산로 인근 수풀에서 20대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됐다. 등산객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이 여성은 왜소한 체구에 잠옷 차림을 하고 있었다. 신원 확인 결과 이 여성은 인근 주택가에 살고 있던 故 김선희 씨(당시 22세)였다. 배산은 그녀의 집에서 10분만 걸으면 닿을 수 있는 낮은 산이었다.
 
#그날 아침, 그녀는 왜 배산으로 향했나?
   
사건 당일, 아침에 눈을 뜬 선희 씨의 남동생 영진 씨(당시 중학교 3학년)는 전날 안방에서 같이 잠든 누나가 보이지 않자 집안 곳곳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하루가 지나도 돌아오지 않던 누나는 결국 숨진 채로 나타났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평소 선희 씨는 산에 잘 가지 않았고,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유족들은 선희 씨가 왜 이른 아침에 나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휴대폰도 미처 챙기지 못한 채 잠옷 바람으로 나간 걸로 보아 누군가를 급히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족들은 선희 씨의 전 남자친구였던 인철 씨(가명)를 의심했다. 그는 선희 씨와 같은 학교 동아리의 선배였고 5개월 정도 교제하다 사건이 일어나기 보름 전 헤어졌다. 하지만 당시 그는 경찰서에서 몇 차례 조사를 받은 뒤 용의선상에서 벗어났다.
  
# 어쩌면 마지막 목격자, 동생의 되살아난 기억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미제 살인사건의 유일한 단서는 시신에 남은 혈흔과 2개의 칼자국이다.서울대 법의학과 유성호 교수는 “2개의 칼자국 외엔 방어흔이 전혀 없다는 점이 특이하다”며 “피해자가 복부를 찔려 출혈이 굉장히 심한 상태에서 범인이 다시 한 번 확인하려는 듯 목을 찌른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건의 마지막 목격자였을지도 모르는 영진 씨는 누나가 집을 나서던 그때 작은 목소리 하나 듣지 못한 사실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이후 영진 씨의 깊은 곳에 묻혀있을지 모르는 16년 전 그날의 기억이 최면을 통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한편 부산 ‘배산 여대생 피살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7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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