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의 왕비' 박민영X이동건X연우진이 그릴 또다른 연산의 사랑(종합)

입력 : 2017-05-29 15: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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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의 섬세하고 애절한 눈물, 연우진의 달달하고 애틋한 눈빛, 이동건의 치명적 카리스마를 이정섭 감독이 엮어내는 멜로 사극이 안방극장에 펼쳐진다.
 
KBS2 새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 제작발표회가 29일 서울 청담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정섭 감독, 박민영, 연우진, 이동건, 황찬성, 도지원, 고보결, 아역 박시은, 백승환이 참석했다.
 
조선시대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의 부인 신씨는 반정의 반대세력이었던 신수근의 딸이다. 이에 모두가 신씨의 왕비 책봉을 반대했고, 결국 그녀는 인왕산 아래 사직골 옛 거처로 쫓겨났다. 하지만 부인을 잊을 수 없던 중종은 경회루에 올라 인왕산 기슭을 바라보곤 했다. 이를 전해들은 신씨는 자기가 입던 치마를 경회루가 보이는 바위에 걸쳐놓았고, 이후 사람들은 이 바위를 '치마바위'라 불렀다.
 
'7일의 왕비'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치마바위의 전설'을 통해 단 몇 줄로 전해 내려오는 단경왕후의 삶에 드라마틱한 상상력이 더해져 탄생한 로맨스 사극이다. 역사의 회오리 속에서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한 여인의 아릅답지만 슬픈 사랑이 펼쳐진다.
 
이처럼 조선시대 가장 비극적인 러브스토리를 그려낼 이 드라마는 '쾌도 홍길동'으로 사극의 고정관념을 깬 이정섭 감독, '성균관 스캔들'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박민영의 세 번째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이정섭 감독은 '7일의 왕비'를 소개하며 "최근 드라마들과는 다르게 깨끗하다"며 "소설 소나기 같은 느낌의 사랑이야기로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박민영, 이동건, 연우진은 풋풋하고 귀여운 로맨스에서 비장미 넘치는 사랑이야기를 넘나들며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때로는 눈물로 물들일 예정이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박시은이 박민영의 아역으로, 백승환이 연우진의 아역으로 드라마의 포문을 연다.

 
이미 '육룡이 나르샤'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두 아역은 "전에는 현장에서 잘 못 봤는데, 이번에는 많이 볼 수 있어서 서로 의지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극은 아역이 잘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부담은 좀 되지만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들이 성인이 된 후 박민영은 왕의 오른팔 신수근(장현성)의 딸이자 단 7일간만 왕비의 자리에 앉았다 폐비된 비운의 여인 단경황후 신채경을 연기한다. 이동건은 조선의 10대 왕 연산군 이융을, 연우진은 그의 동생인 이역(이후 중종)으로 분한다.
 
이들은 모두 아역의 연기를 칭찬했다. 세 사람은 "아역들의 연기와 감정을 잘 쌓아 올려줬다"며 "우리는 그 분위기만 잘 이어받으면 될 것 같다"고 말해 백승환과 박시은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7일의 왕비'가 화제가 되는 또다른 이유는 이동건이 연기할 연산군 이융 때문이다. 연산군은 사극의 단골소재이자 최근 종영한 MBC '역적'에서도 김지석이 분해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이동건과 김지석은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져있다.
 
연산군 연기에 있어 어떤 차별화를 줄 것이냐는 질문에 이동건은 "사실 그래서 김지석의 연산군을 안 봤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무래도 따라하게 될까봐 그랬는데, 잘 표현했다는 소문은 들었다"며 "다만 우리는 '역적'에 없던 단경왕후가 있기에 다른 연산군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이동건에는 또다른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최근 함께 혼인신고를 마친 아내 조윤희가 임신이라는 기쁜 소식을 알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연기와 결혼 준비를 병행하는 건 쉽지 않다"면서도 "누가 대신해 줄 수 없기에 잠 좀 못 자도 함께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기대도 있으면 걱정도 있는 법이다. '7일의 왕비'는 너무 짧은 기록에 의존하고 있으면서도 실존 인물을 다루는 만큼 역사왜곡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이정섭 감독은 "조선시대 왕족의 혼례 같은 경우 현대의 시각과는 다른 관점이기 때문에 우리가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그런 부분을 역사왜곡으로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연산군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있더라"면서 "그 내용을 연출자와 작가가 어떻게 창작물로 개연성있게 만들어낼지가 숙제"라고 털어놨다.
 
지금 MBC에서는 동시간대 '군주-가면의 주인'이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또 월화드라마에서는 이날 첫 방송되는 SBS '엽기적인 그녀'도 사극으로 그려진다. 과연 이번 사극 안방 대전에서 '7일의 왕비'가 어떤 웃음을 짓게 될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사진-박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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