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 가돗 영화 '원더우먼'이 3일 연속 영화순위 1위를 지키며 침체돼있던 DC코믹스 자존심을 살렸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갤 가돗 주연 '원더우먼'은 지난 2일 전국 958개 스크린에서 15만4천176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48만1천360명으로 박스오피스(영화순위) 1위에 등극했다. 지난 5월31일 개봉해 3일 만에 50만명에 육박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전국 722개 스크린에서 8만9천736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202만2천026명을 기록, 2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24일 개봉 후 10일 만에 200만명을 넘어섰다.
'대립군'은 전국 786개 스크린에서 8만5천856명을 불러모아 누적관객수 30만6천13명을 기록, 영화순위 3위를 차지했다.
'노무현입니다'는 전국 598개 스크린에서 5만9천584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93만3천538명을 기록, 4위에 올랐다. 한국 다큐멘터리임에도 5월25일 개봉한 이 작품은 9일 만에 95만명에 육박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겟 아웃'은 전국 457개 스크린에서 3만1천946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189만6천877명을 기록, 영화순위 5위에 그쳤다.
3일 연속 영화순위 1위를 유지한 '원더우먼'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과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흥행 부진이 이어졌던 DC코믹스 영화다. 아마존 데미스키라 왕국 공주이자 신이 만든 강력한 히어로 원더우먼 탄생과 활약상을 그린 할리우드 액션 대작이다. 갤 가돗이 연기한 원더우먼은 힘과 인류애, 미를 겸비한 여성 슈퍼히어로다. 갤 가돗이 '어벤져스' 1, 2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등 경쟁사 마블 영화의 연이은 흥행 성공으로 더 비교됐던, DC코믹스 영화 침체를 기사 회생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2위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이하 캐리비안의 해적)는 2011년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이후 6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최고 해적들과 죽음마저 집어삼킨 최강 악당들의 대결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물. 전설적인 해적 잭 스패로우 역 배우 조니 뎁과 전편에 출연하지 않았던 윌 터너 역 올랜도 블룸이 깜짝 출연했다.
3위 '대립군'(감독 정윤철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은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인 분조를 이끈 세자 광해(여진구)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하던 대립군(이정재)이 전장에서 운명을 나누는 내용. '말아톤'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등이 열연했다.
박스오피스 4위의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 제작 영화사풀)는 국회의원, 시장 선거 등에서 번번이 낙선했던 꼴찌 후보 노무현이 2002년 대한민국 정당 최초로 치러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지지율 2%로 시작해 대선 후보 1위가 되는 드라마를 다룬 다큐멘터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캐리비안의 해적'과 동시기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첫 날 전국 스크린 580여개를 확보, 상영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5위에 오른 '겟 아웃'은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초대 받으면서 벌어지는 내용의 스릴러다. 조던 필레 감독이 연출하고 다니엘 칼루야, 앨리슨 윌리암스, 브래드리 휘트포드, 캐서린 키너 등 인지도 높지 않은 배우들이 출연했으나 영화순위 1위를 잠시 점령하는 등 선전해 눈길을 끌었다.
홍정원 기자 mama@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