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혈압 관리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975년 5억9천400만 명이었던 성인 고혈압 인구는 2015년 11억 명을 돌파했다. 40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일각에서는 2025년이 되면 환자 수가 15억 명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혈압 관리법에 대한 현대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고혈압은 진단을 받는 즉시 술과 담배를 끊고, 적절한 운동과 함께 식습관 개선에 들어가야 한다. 혈압에 좋은 음식으로는 무지방 우유, 시금치, 해바라기씨, 강낭콩, 감자, 바나나, 다크초콜릿 등이 있다. 이들은 수용성 섬유질과 마그네슘, 칼륨 등이 풍부해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와 함께 홍삼도 혈압을 낮춰주는 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주일우 교수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만 홍삼을 투여하고 3개월간 혈압의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홍삼을 복용하지 않은 그룹의 혈압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지만, 홍삼을 복용한 그룹의 혈압은 13mmHg 감소해 정상수치를 되찾았다.
이처럼 혈압을 낮추는 식품인 홍삼은 시중에서 식품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홍삼의 영양분을 온전히 섭취하기 위해서는 '물 추출 방식'이 아닌 통째로 갈아 만든 '분말' 제형을 선택하는 게 좋다.
'물 추출 방식'인 경우 물에 녹는 47.8%의 수용성 성분만 섭취할 수 있고,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영양분은 그대로 버려져 효능이 반감된다.
반대로 홍삼을 통째로 갈아 분말로 만든 제품은 사포닌, 비사포닌은 물론 기존 물 달임으로 섭취할 수 없었던 다양한 불용성 영양분과 함께 항산화 물질까지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
김재춘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교수는 "물에 우려내는 방식으로 홍삼 성분을 추출하면 물에 녹지 않는 52.2%의 성분은 섭취할 수 없어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며 "홍삼을 통째로 잘게 갈아 먹어야 95% 이상의 영양 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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