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 한번 결혼식 치르다 정전…수도권 19만여 가구 '정전 대혼란'(종합)

입력 : 2017-06-11 20:06:44 수정 : 2017-06-11 2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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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아이디 m_h1205님이 올린 신도림 테크노마트 정전 당시 사진

11일 낮 서울 서남부와 경기도 광명시 일대에 갑자기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로 일요일 오후의 여유를 즐기던 이 지역 시민들이 상당한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50분께 경기도 광명시의 영서변전소 기능 이상으로 서울 구로구, 금천구, 관악구 등 서남부 일대와 광명시 전역, 시흥시 일부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정전이 발생한 지 20여분 후인 1시 15분께부터 일부 지역부터 차례로 전기가 다시 들어왔지만, 상당 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3시가 넘은 시간까지도 전력 공급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전사태는 광명시에 자리잡고 있는 영서변전소 설비 문제로 빚어졌다.
 
영서변전소에서 하위 7개 변전소로 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개폐장치에 문제가 생기며 일대 전력공급이 멈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근지역 일보 대형상가 등에서는 정전 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시민들이 캄캄한 어둠 속에서 대피하느라 혼란을 겪었다.
 
소형 상가에서는 정전으로 카드 결제기가 작동하지 않아 영업을 할 수 없다는 불만도 제기됐고, 식당들은 냉장고가 꺼졌다며 관할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미용실, 네일샵 등에서는 불이 꺼진 어둠 속에서 시술을 하거나 예약한 손님을 일부 돌려보낸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로구 신도림테크노마트를 찾은 시민들은 10분 넘게 엘리베이터에 갇혀 119 구조를 요청했다. 테크노마트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황급히 밖으로 빠져나가느라 혼란을 겪었고, 건물 내 웨딩홀에서 오후 1시에 열릴 예정이던 예식도 차질을 빚었다고 웨딩홀 측이 전했다.

이날 서울지역에서만 승강기 고장·구조 요청 신고만 82건이 접수됐다.
 
가산 롯데시네마에서는 12시 50분부터 1시간 동안 영화상영이 중단됐고, 고객 환불요구가 쏟아졌다. 또 교차로 신호등에도 불이 들어오지 않아 교통혼잡까지 빚어졌다. 구로·관악·금천경찰서는 큰 길목에 교통경찰을 비상 투입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했다.
 
조환익 한국전략 사장은 이날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번 정전의 모든 책임은 한국전력에 있다. 일요일 휴식과 여가시간을 갖던 시민들에게 막심한 피해를 드린 것에 대해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비상상황실을 계속 운영해 복구와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이로 인한 시민이나 영업장 등에 대한 피해는 신속하게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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