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와 김소현이 비극적인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안타까움으로 물들였다.
2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 27, 28회에서는 세자 이선(유승호)이 자신의 정체를 알고 분노를 터트리는 한가은(김소현)에게 절절하게 눈물로 사죄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한가은은 가면을 벗고 자신의 얼굴을 드러낸 천민 의선(엘)을 보고 기쁨과 혼란을 동시에 느꼈다. 그는 한가은에게 그동안 가짜 세자로 살아왔던 고충을 털어놓고 보부상 두령 천수가 진짜 세자라고 밝혔다.
이어 한가은은 따로 세자를 불러 동궁 온실에 들어갔다. 그에게 아버지 한규호(전노민)의 서찰을 보여준 한가은은 "아버지는 나라에 충성을 다 바친 신하였는데"라며 "억울한 죄를 뒤집어 쓰고 돌아가셨지요"라고 절규했다.
그리고 "제가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도련님과 아버지의 복수를 하겠다는 결심이었지요"라고 원한을 드러낸 후 이 온실의 진짜 주인이 맞냐고 물었다. 바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세자와 동일인이냐는 의미였다.
한가은은 제발 아니라고 말해달라고 했지만 세자는 "내가 세자가 맞다"고 힘겹게 입을 열었다.
진실을 직접 들은 가은은 "당신이 진짜 세자면... 지금까지 천수인 척, 두령인 척, 날 속인 겁니까?"라며 "내 아버지를 죽인 것도 모자라! 이제껏 날 기만한 겁니까?"라고 분노를 터트렸다.
세자는 용서를 구했지만 한가은은 "용서라고? 내 손으로 널 죽이고, 내 아버지 원수를 갚을 것이야"라고 외치고 은장도를 세자의 목에 찌를 듯이 가져갔다. 하지만 그녀는 차마 찌르지 못하고 부들부들 떨면서 "당장 사라져!"라며 세자가 자신에게 준 경갑을 던져버렸다.
결국 세자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돌아 나갔고, 한가은은 절망과 좌절, 분노가 교차되는 듯 가슴을 부여잡고 하염없이 통곡했다. 간신히 온실 밖으로 나온 세자는 그대로 주저앉은 채 한가은의 통곡소리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가 하면 엔딩 장면에서는 한가은이 자신을 납치한 대목(허준호)과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자가 한가은을 목숨 걸고 구하러 나타나 향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군주'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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