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내려진 '저주'가 소개됐다.
25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윌리엄 펜의 저주'가 방송됐다.
19세기 후반 창단된 미국 메이저리그의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원래 강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1970~80년대 중반까지 빅리그의 강팀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1987년 필라델피아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가로막혀 내셔널리그 챔피언쉽 진출이 좌절됐다. 뿐만 아니라 1988년, 1989년에는 아예 리그 꼴찌로 추락했다. 이에 팬들은 "윌리엄 펜의 저주 때문"이라고 분노했다.
윌리엄 펜은 펜실베니아를 개척한 인물이다.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땅에 대한 소유권과 지배권을 넘겨 받아 발을 디딘 사람으로 자신의 성 '펜'과 숲 의땅이라는 라틴어 '실베니아'를 합쳐 '펜실베니아'라고 이름을 붙였다.
이에 사람들은 시청을 지으며 가장 높은 곳에 윌리엄 펜의 동상을 세웠다. 그리고 이보다 높은 건물은 올리지 않기로 하는 '신사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1987년 3월 약 288m의 원 리버티 빌딩이 지어졌다. 이는 시청보다 110m 가량 높은 빌딩으로 신사협정이 100년 여 만에 깨지게 됐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날 이후부터 필리스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에 연고를 둔 4대스포츠 팀인 농구 세븐티식서스, 아이스카히 플라이어스, 풋볼 이글스 등 전부 성적이 곤두박질 쳤다.
하지만 2008년 펜실베니아에는 새로 빌딩이 지어졌다. 297m로 최고 높이를 경신한 빌딩이었고, 인부들은 저주를 걱정해 건물 가장 높은 곳에 윌리엄 펜의 동상을 올렸다. 그리고 놀랍게도 2008년 필리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야구를 제외한 다른 종목의 팀들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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