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픽사 애니메이션 'UP' 실제 이야기…美 시애틀 주택

입력 : 2017-07-02 11:50:31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이 깃든 주택을 지키려는 칼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담긴 픽사 애니메이션 'UP'(업)의 실제 모티브가 된 주택 한 채가 눈길을 모은다.
 
2일 오전 방송된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2009년 개봉된 'UP'의 실제 모델이 된 시애틀 발라드에 위치한 주택에 얽힌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 주택의 주인은 나이 84세 할머니 이디스 메이스필드였다. 같은 해 발라드 마을에 대형 쇼핑센터를 지으려는 건축 개발자 베리 마틴이 할머니의 낡은 주택을 1백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에 매입하려 했지만 이디스는 단칼에 거절했다.
 
그 후 2006년 쇼핑센터가 완공된다. 그러나 쇼핑센터의 모습은 놀라웠다. 이디스의 집을 남겨두고 지어졌기 때문이다. 
 
2년 전 이디스를 설득하기 위해 찾아간 베리는 그녀가 집을 팔지 않는 이유를 듣게 됐고, 주택을 지켜주기로 마음먹었던 것이다.
 
이디스가 주택을 팔 수 없었던 이유는 돌아가신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던 특별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른 나이에 홀어머니 곁을 떠나 전쟁터에서 고아를 돌보는 봉사를 하며 지내던 이디스는 어느날 어머니의 병상 소식을 접하게 됐고, 이후 어머니와 함께 지낸 집이라고 설명했다.
 
평생 어머니께 걱정만 끼쳐드리다가 이 집에서 행복을 찾았는데 그런 공간에서 자신도 생을 마감하는게 소원이라고 했다.
 
베리는 이디스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는 오랜기간 건축주를 설득해서 그녀의 집을 그대로 둔 채 쇼핑센터를 지었다.
 
또 베리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홀로 사는 이디스를 안타깝게 생각해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줬다. 이디스 할머니는 그런 베리에게 아끼던 집을 유산으로 남겨주고 세상을 떠났다.
 
이후 베리는 이디스와의 추억을 '한지붕 아래서'라는 책으로 펴내게 됐고, 이를 모티브로 한 'UP'이 만들어지게 됐다. 현재 영화와 함께 많이 알려진 주택은 마을회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김견희 기자 kh8000@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