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기묘한 실종, 기이한 죽음 추적

입력 : 2017-07-01 16:00:39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그것이 알고 싶다. SBS 제공

'그것이 알고 싶다'가 기묘한 실종 사건의 비밀을 추적한다.
   
1일 방송 예정인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한 남자가 연루된, 두 개의 사건과 관련한 의혹을 파헤친다.
 
보험설계사였던 김인숙 씨는 2004년 5월 7일 서울 삼성동 소재 호텔에서 투숙했다. 그날 이후 김인숙 씨의 행방은 묘연하다. 한 남성과 함께 호텔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이후 그가 나오는 모습을 본 사람은 없다. 예정대로라면 그는 그날 저녁 중국행 비행기를 타고 떠났어야 했다. 한국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그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했던 김인숙 씨는 당시 임신 5개월 차였다.
 
당시 사건 담당 형사는 중국으로 간 흔적과 의료 기록도 없었고 실종자의 짐은 하남에 있었다고 했다.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김인숙 씨의 출·입국 기록이나 의료 기록 등은 확인된 바가 없다. 하지만 그가 중국으로 가져가려던 짐은 하남의 한 물류창고에서 발견됐다. 호텔 방 밖 김인숙 씨의 행적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그 짐은 어떻게 옮겨진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김인숙 씨가 실종된 지 43일 만에, 유력 용의자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용의자 남씨는 연인 관계인 김인숙 씨와 중국으로 떠날 약속을 했다. 그는 욕실에서 피해자를 목 졸라 죽였으며,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사건 담당 형사는 용의자가 시체를 버린 장소를 계속 번복해서 진술한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수사에도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용의자는 시신 유기 장소를 번복해 경찰을 혼란에 빠뜨렸다. 급기야 남씨는 본인의 진술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의 강압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남씨는 풀려났다. 검찰은 남씨가 인숙 씨를 죽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뒀지만 구체적 물증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실종사건의 유력 용의자 남씨를 수소문하던 도중, 실종자 언니로부터 묘한 이야기를 들었다. 실종 초기 남씨는 김인숙 씨가 브로커를 통해 중국에 잘 도착했다며 언니를 안심시켰다.
 
남씨의 말처럼 김인숙 씨 실종 한 달째쯤 가족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수화기 너머의 남자는 본인을 중국 중개인으로 소개하며 김인숙 씨가 중국에서 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김인숙 씨의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김인숙 씨 실종사건 관련 재판에서 용의자는 사기죄만 인정되어 적은 형량을 선고 받았다. 이후 남씨의 범행에 대한 심증을 굳힐,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제작진은 취재 도중 남씨가 또 다른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남씨가 운전한 차량 뒷 자석에 앉아있던 피해자가 갑작스레 사망했다는 것이다.
 
재판 기록에 따르면 남씨는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급브레이크를 밟아 피해자의 경추가 부러졌지만, 그대로 방치해 죽게 한 혐의를 받았다. 사건 피해자는 남씨의 의붓어머니였다. 그는 같은 해 사망한 아버지의 재산 상속문제로 의붓어머니, 이복동생과 갈등을 빚던 중이었다. 정황상 살해 동기는 충분했으나,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남씨는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그리고 5년 뒤 남씨는 김인숙 씨 실종사건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남씨의 근황을 수소문하던 도중 그는 제작진과 만나도 좋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그는 차분하고 담담하게 그 날의 일들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남씨는 "저는 기꺼이 희생양이 되기 위해서 인터뷰에 응했어요. 저한테 유리한 장소도 많았지만 제가 여기 온 거예요. 제가 하고 싶은 말 하려고"라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이날 밤 11시 5분 방송된다.
 
김상록 기자 srkim@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