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통영→베를린 '동백나무 수송'…故윤이상 묘소에 심은 이유는?

입력 : 2017-07-06 07: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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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윤이상 작곡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현지시간) 방독(訪獨) 첫 개별일정으로 작곡가 고(故) 윤이상 선생의 묘소를 참배했다.
 
윤이상 선생은 우리나라가 낳은 세계적 작곡가이자 조국독립 및 민주화 운동에 발벗고 나섰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고향인 통영 및 부산에서 음악교사를 하다 유럽으로 유학을 갔다가 '동백림 간첩단 조작사건'에 연루돼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받았다. 복역 중 석방돼 독일로 돌아간 뒤 베를린에서 생을 마쳤다.
 
김 여사는 이날 '통영 동백나무'를 가져와 눈길을 끌었다. 윤이상 선생의 고향이 통영인 만큼 그를 위한 특별한 선물을 챙겨온 것.

그는 “윤이상 선생이 생전 일본에서 배를 타고 통영 앞바다까지 오셨는데 정작 고향 땅을 밟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고 많이 울었다”며 “그 분의 마음이 어땠을까, 무엇을 생각했을까 하면서 조국 독립과 민주화를 염원하던 선생을 위해 고향의 동백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나무 앞에는 붉은 화강암으로 된 석판에 금색으로 ‘대한민국 통영시의 동백나무. 2017.7.5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이라는 글씨를 새겼다.
 
김 여사는 “저도 음악을 전공해서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잘 알고 있다”며 “음 파괴가 낯설긴 하지만 작곡했던 선배들은 물론이고 저도 관심이 많았다. 학창 시절 음악 공부할 때 영감을 많이 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김 여사는 경희대에서 성악과를 전공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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