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200억' 지원 발표 이후 네이버 비판 기사 쏟아져

입력 : 2017-07-12 10:16:38 수정 : 2017-07-12 10: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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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로고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연 200억 원에 달하는 언론사 지원정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미디어들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2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국내 주요 언론은 지난 5일 진행된 '네이버 미디어커넥트데이' 행사 이후 네이버의 약점이자 주된 수익원인 '검색광고'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대부분 네이버가 검색 키워드를 업체에 판매하고 검색결과 상단에 노출하는 '검색광고'에 따른 불공정 행위에 관한 지적이다.
  
네이버는 이날 행사에서 언론사 수익배분인 'PLUS'(Press-Linked User Support)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포털이 가져가고 있는 몫을 언론사에 나누겠다는게 그 골자다. 다만 그 몫은 '검색광고에 따른 수익'을 포함한 기금이 아닌, '언론 기사 트래픽에 따른 수익'으로 한정했다.
 
그동안 네이버와 '콘텐츠 제휴'를 맺은 언론사들은 1년 단위로 기사제공 대가인 전재료를 받았으며 기사에 붙은 광고에 대한 수익 배분은 이뤄지지 않았다. 
 
 

KBS 방송화면 캡처

이에 언론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KBS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메인뉴스를 통해 "네이버가 검색광고를 비싸게 받아 소상공인이 피해를 본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MBC 역시 지난 5일 '돈 내면 더 노출, 네이버 모바일 광고 불공정행위 논란' 현상을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N페이에 유리하게', '검색광고 개편 추진 논란' 등 5일 이후 네이버를 비판하는 기사를 다수 보도했다. 대부분 네이버가 검색광고와 일반 콘텐츠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아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는 내용이다.
 
한 검색제휴 인터넷언론사 대표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전재료를 받지 못하던 언론은 이번에도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며 "콘텐츠 제휴매체 중에서도 기사배치가 잘 되는 대형 언론이 기금을 대거 가져가는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언론사 대표는 "의도와 달리 언론사 종속이 더 심해질 거라는 우려도 있다"면서 "네이버가 뉴스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뉴스를 소싱하는 방식이 계속되는 이상 개별 언론사의 브랜드도 키우기 어렵고 독자 확보나 유료화 역시 한계를 맞게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국내외 포털 규제 논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포털의 광고 몫을 줄이면 언론 광고 몫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KBS는 '뉴스9'을 통해 "지난해 네이버는 국내 광고로 2조 3천억원, 카카오는 5천억원을 벌었다"며 "국내 모든 방송과 신문 광고 매출을 다 합친 것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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