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통증은 다양한 근육과 신경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 비슷하다. 하지만 증상이 유사하더라도 통증이 생기는 원인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와 질환 인지가 중요하다.
◆ 어깨 통증, 어깨 주변 노화로 인한 퇴행이 주 원인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은 어깨 자체의 손상이다. 그 중 대표적 증상인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관절의 회전운동이나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하는 근육이 파열돼 팔과 어깨에 통증이 발생한다. 나이로 인한 퇴행 누적이 원인이지만, 활동성이 큰 운동이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한 젊은 층의 파열 가능성도 높다. 낮에는 통증이 거의 없다가 밤에 자기 전 통증(야간통)이 심해지고, 옆으로 눕는 자세를 취했을시 통증이 심해진다.
오십견(동결견 혹은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달라붙어 어깨 전반에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세수할 때나 머리를 감을 때, 블라우스 뒤 단추를 끼울 때 통증이 배가된다. 어깨통증의 대표적 원인인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은 서로 혼돈하기 쉽다. 오십견은 여러 각도의 수동적 운동(일상움직임 등) 시 심한 통증을 호소하지만 회전근개파열은 특정 동작에서만 통증을 보이는 차이가 있다.
직장인 김모씨(30)는 몇 달 전부터 어깨 뒤쪽으로 뻐근함과 가벼운 통증을 느꼈지만,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했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목 디스크일거라고 예상했지만 검사결과 어깨 손상이 원인이었다.
이모씨(여.46세)는 한쪽 어깨가 쑤시고 팔에 힘이 떨어지는 증세가 생겼다. 그는 무리한 가사업무로 인한 어깨 문제로 생각했으나 검사결과 목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어깨통증은 부분손상이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약물, 운동, 주사 요법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호전될 수 있다. 손상의 정도가 심하거나 극심한 통증일 땐 관절내시경 치료를 적용하게 된다. 부분 마취로 어깨 병변 부위 미세한 구멍을 낸 후 내시경이 부착돼 있는 가늘고 긴 형태의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손상 정도를 직접 보면서 치료한다.
연세바른병원 강지호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오랜 시간 팔을 들고 일하는 미용사나 도배사, 운전직처럼 직업적으로 어깨사용이 많다면 매일 꾸준한 스트레칭 관리가 중요하다"며 "대게 팔을 들었다 내릴 때, 옆으로 누웠을 때, 무거운 물건을 들었을 때 등 어깨나 팔 사용시 통증이 있으면 이는 어깨질환이 생겼을 때 나타나는 특징이므로 증세를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 목 문제로 인한 어깨 통증 '목 디스크' 대표적
멀쩡하던 어깨 부위가 자주 뻐근하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목디스크나 경추 척추관협착증, 후종인대골화증과 같은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목 뼈와 뼈 사이에는 머리의 무게를 분산시키고 충격을 흡수해주는 디스크(추간판)가 있다. 목디스크는는 이 디스크가 노화 또는 외상 등의 이유로 제 자리를 이탈해 주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고, 나이로 인한 퇴행성 변화, 스마트폰 등으로 인한 잘못된 자세도 원인으로 꼽힌다.
증상으로는 뒷목 및 어깨 부위 통증이 가장 흔하며 탈출된 디스크의 신경압박이 심해질수록 손·팔 저림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경추 척추관협착증은 목뼈 부위를 지나는 통로인 척추관이 퇴행성 혹은 선천적으로 튀어나온 디스크로 인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증상 초기에는 목 주변이 아프다가 점차 어깨·팔, 손가락까지 통증이 번지고 힘이 빠진다.
후종인대골화증 또한 어깨 통증을 동반한다. 해당 질환은 목뼈를 지지하는 뒷부분의 인대가 뼈처럼 딱딱하게 굳어 통증이 일어난다. 아직까지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상과 당뇨병, 비만, 노화 등으로 보고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어깨와 팔에 힘이 떨어지고 손 저림, 배변장애 등 증상도 나타난다.
목 문제로 인한 어깨 통증을 에방하려면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경직된 목을 자주 풀어 주는 게 좋다. 연세바른병원 하동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목질환은 대게 어깨통증과 함께 손팔 저림 증상이 동반된다"며 "저림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어깨보다 목 문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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