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24, KEB하나은행)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인 US 오픈에서 이뤄냈다.
박성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천762야드)에서 열린 US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의 성적을 낸 박성현은 LPGA 투어 14번째 대회 출전 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 상금은 90만 달러(약 10억 2천만원)다.
3라운드까지 선두 펑산산에 3타 뒤진 단독 4위였던 박성현은 맹렬한 기세로 선두권을 추격했다. 박성현은 2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뒤 5번홀(파4)과 8번홀(파5)에서도 잇따라 버디를 잡았다.
박성현은 14번 홀(파3)까지 9언더파로 펑산산(중국), 아마추어 최혜진(18, 부산 학산여고)과 함께 공동 선두를 형성한 후, 15번 홀(파5)에서 7m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최혜진도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6번 홀(파3) 티샷을 물에 빠트린 뒤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박성현은 17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 2타차 선두를 유지하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7승을 거둔 후, 올해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박성현은 데뷔전인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3위를 차지하고 최근 볼빅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를 거두는 등 꾸준한 성적을 기록했다.
박성현은 박세리(1998), 김주연(2005), 박인비(2008, 2013), 지은희(2009), 유소연(2011), 최나연(2012), 전인지(2015)에 US 오픈에서 우승한 아홉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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