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청와대가 공개한 '민정수석실 캐비닛 문건'과 관련해 "법정에 제출해본들 증거능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대표는 1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작성의 주체도 불명확하고 그걸 어떻게 증거로 삼을 수 있겠냐"고 밝혔다.
그는 "오죽 답답하면 증거능력 없는 서류라도 제출해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고 있다"며 "그걸 보면 참 답답하다. 정국 운영하는 게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김태흠 최고위원도 "청와대의 문건 공개는 법치국가의 기본을 무시한 정략적 의도가 도사리고 있다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문건을 먼저 공개하고 특검에 사본을 전달한 건 대통령 기록물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청와대가 지난 14일 민정수석실에서 발견한 문건엔 국민연금 합병 건에 대한 의결권, 삼성 경영권 승계 지원 문제,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등이 포함돼 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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