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오피스 내 韓영화 '박열' 유일, '모두 어디 갔을까?'

입력 : 2017-07-21 10:12:16 수정 : 2017-08-02 19:54:51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20일 일일박스오피스 1-3위에 오른 '덩케르크', '스파이더맨', '47미터'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소니픽쳐스, BM컬쳐스 제공

박스오피스 순위권 내 한국영화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박스오피스 10위 안에 든 작품 중 한국 영화는 이준익 감독의 '박열' , 한 편이다. 나머지 자리는 ‘스파이더맨: 홈 커밍’을 비롯한 외화가 차지하고 있다.
 
이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가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전날까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지난 5일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왔다. 이어 애니메이션 '카3: 새로운 도전'를 비롯해 외화 '플립', ‘47미터’, '내사랑' 등이 엎치락 뒤치락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외화 강세 현상은 3주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영화는 보통 겨울 성수기에, 외국영화는 3월 이후 비수기를 선점하는 배급 전략을 내세운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2, 3편의 한국 영화가 5위권 내에 자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2017년 상반기 월별 박스오피스 순위. 3월부터 이달까지 5위권 내에 든 한국영화는 월 평균 1.2편이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상반기 780만명을 동원한 '공조', 530만명을 모은 '더 킹' 이후 나머지 작품들은 흥행 날개를 펴지 못하고 있는 상황. 특히 3월 이후 개봉작 중 300만 명 이상을 동원한 한국 영화는 없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상반기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한국영화 관객수는 4천162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만명(5.0%↓) 감소했다. 관객 점유율 또한 지난해보다 3.5%포인트 감소한 42.8%를 기록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외국영화 관객 수는 5천567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만 명(9.6%↑) 증가했다.
 
전체 극장 관객수 또한 9천729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만 명(2.8%↑) 증가했다. 금년 상반기 극장 매출액은 7천8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9억 원(3.4%↑) 증가해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공조'와 '더 킹'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한국영화 관객수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하반기에 대작 영화를 중심으로 한국영화의 역량이 집중, 비수기 '중박 영화'가 줄어든 탓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오는 26일 ‘베를린’ ‘베테랑’ 등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 ‘군함도’를 시작으로, 다음달 2일 배우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가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 ‘청년경찰’, ‘장산범’, ‘브이아이피’ 등 다수의 한국영화가 대거 개봉을 준비하고 있어 여름 극장가를 풍성하게 할 전망이다.
 
2017년 하반기에는 한국영화가 상반기 부진을 넘어 관객몰이에 성공,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유정 기자 seasons@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