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주연 '택시운전사' 예매율 1위…제대로 즐기는 관람 포인트 셋

입력 : 2017-08-01 11:58:34 수정 : 2017-08-01 13: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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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개봉을 하루 앞둔 영화 '택시운전사'가 예매율 1위로 여름 극장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26.8%로 선두에 올랐다.
 
이는 지난달 26일 개봉 이후 일주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 '군함도'보다도 높은 수치다. 군함도는 이날 예매율 21.8%를 보이고 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 택시 기사가 독일에서 온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송강호는 극 중 서울 택시운전사 김만섭 역을 맡아 참혹한 시대 현실을 마주한 소시민의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외신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를 연기한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 광주 택시기사와 대학생으로 분한 배우 유해진, 류준열의 현실감 있는 연기도 돋보인다.
 
영화는 앞서 진행된 시사회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제21회 판타지아 영화제 최초 한국영화 공식 폐막작 선정 및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등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택시운전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관람 포인트 셋을 소개한다.
  


■ 1980년으로 떠나는 추억 여행

영화의 배경은 1980년 5월. 때문에 당시 시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추억거리가 곳곳에 등장한다.
 
먼저 택시운전사로 변신한 송강호의 '애마'인 1973년식 브리사다. 둥그스름한 외형에 녹색으로 칠해진 차는 중년 관객들의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택시' 라고 적힌 문구마저 정겨운 느낌이 가득하다. 실제로 송강호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브리사의 외형을 보면 귀여워 꼭 개구쟁이 같은 느낌이 든다"며 애정을 전한 바 있다. 여기에 광주 택시운전사 유해진이 몰았던 1976년식 '포니'도 관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송강호가 초록색 택시를 몰며 흥얼거리는 조용필의 '단발머리'나 혜은이의 '제3 한강교'도 관객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당대를 대표했던 히트곡인만큼 경쾌한 첫 소절부터 1980년대로 돌아가 만섭의 택시에 동승하는 느낌을 받게 할 것이다. 당대를 살았던 이들에겐 추억 여행을, 경험하지 못했던 이들에겐 간접 체험의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 배우들의 유쾌한 영어 소통법
 
만섭은 사우디아라비아 건설 현장에서 익힌 짧은 영어 실력으로 외신 기자와 대화를 이어나간다. 어떻게 해서든 이 외신기자에게 택시비를 받아 밀린 사글세방 월세를 내야 하는 상황.  

때문에 낯선 외신기자에게 "나랑 투게더? 렛츠 고 광주", "퍼스트 머니" 등 아는 영어 단어와 한국어를 섞어 말하는 만섭과 그런 만섭의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힌츠페터의 모습은 두 사람의 끈끈한 케미를 보여준다.
 
반면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이미 상당한 영어 실력을 보여준 류준열은 촬영 현장에서 크레취만과 직접 영어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사람은 장난기가 많다는 공통점으로 누구보다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스크린 속 그는 구수한 영어를 선보인다. 류준열은 힌츠페터의 취재를 돕는 광주대학생 재식으로 분했는데,  "웨어 알 유 프롬?" 등 교과서에 나오는 완벽한 문장과 정직한 발음, 여기에 순박한 표정을 더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 스크린에 담긴 1980년 광주 금남로
 
영화의 배경은 1980년 5월 광주. '화려한 휴가'나 '26년' 등과 같이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다. 두 작품은 시위에 참여한 당사자의 시선으로 영화를 매만진 반면 '택시운전사'는 외부의 시선을 통해 당시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때문에 제작진은 그 시절을 살았던 관객에게 이질감을 주지 않고, 젊은 관객의 눈에 영화적인 세계로 재창조하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전체 오픈 세트를 짓기로 결정, 광주의 한 공터에 실제 크기로 80년대 5월의 금남로를 재현했다. 때문에 스크린에 담긴 광주 금남로는 실제에 가까운 모습으로 당시의 분위기까지 엿볼 수 있게 한다는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영화는 광주민주화운동을 취재해 전세계에 보도했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피터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며 '의형제', '고지전' 등을 연출한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일 개봉.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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