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의 첫 의학드라마 도전, '의료시설 선박'이라는 두 가지 기대를 받는 '병원선'이 출항한다.
MBC 새 수목드라마 '병원선' 제작발표회가 28일 서울 상암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하지원 강민혁 이서원 김인식 권민아가 참석했다.
'병원선'(Hospital ship)은 각기 다른 사연의 의사들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섬마을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며 섬사람들과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하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이번 드라마는 하지원의 첫 의학물 도전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대부분의 메디컬 드라마는 좋은 성적을 내왔고, 하지원 역시 '흥행 보증 수표'라는 말이 어울리는 배우다.
시청률을 묻는 질문에 하지원은 "일단 부담스럽다"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늘 그렇듯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대에 부흥하지 못할지라도 열심히 하면 잘 되지 않을까 막연히 기대한다"고 겸손의 말을 꺼냈다.
의학은 드라마 단골소재다. 그 중 외과는 가장 자주 나오는 분야다. 때문에 '병원선'에서 기시감을 느낄 수 있을 법 하지만 이 드라마는 '섬마을을 찾아가는 의료용 선박'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차용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들이 파생된다. 배나 헬기에서 긴급 치료나 수술이 이뤄지는 모습이 빈번하게 나올 수 밖에 없다. 이는 최근 다큐멘터리나 예능을 통해 알려진 아주대 외과의사 이국종 교수를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 하지원은 병원선에 올라탄 주인공 송은재를 연기한다. 그는 "병원선에는 사실 외과가 없지만 우리 드라마는 외과를 설정해 기초 장비만 가지고 수술을 해내는 모습을 그려낸다"고 작품을 간단히 설명했다.
이어 "그런 모습이 이국종 교수와 아무래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하며 "그 외에도 외과의들의 에세이를 찾아보며 응급 상황일때나 수술 후 환자 만났을 때 그들의 마음을 참고 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섬의 환자를 찾아간다'는 설정도 독특한 부분이다. 아직 서해와 남해의 섬들 중에는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곳이 많다. 병원선은 이런 곳을 한 달에 한 번씩 들러 섬의 환자들을 치료한다.
이곳의 주민들은 대부분 어르신들이 많다. 때문에 그들은 바다의 풍랑처럼 거칠고 어려운 인생을 살아와 가슴에 한도 많다. 그래서 병원선의 의사들은 섬 주민들의 삶을 함께하며 가족같이 지내는 경우가 많아 몸 뿐 아니라 마음도 치유해준다.
'병원선'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출세와 직진 밖에 모르다 예기치 못한 브레이크에 걸려 병원선에 가게 된 송은재가 차가운 의사에서 인간적인 의사로 변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담아낼 예정이다.
또 독특한 부분은 병원선은 종합병원처럼 다양한 분야가 모여있다. 그래서 드라마에는 내과나 외과는 물론 메디컬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치과와 한방까지 등장한다. 특히 한의사는 극 초반 서양의학과 의견 충돌을 빚다가 나중에는 가족처럼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드라마에는 탁월한 공감능력을 가진 훈남 내과의 곽현을 연기한 강민혁, 유일한 한의사 김재걸의 이서원, 쾌남 치과의사 차준영으로 분한 김인식, 송은재를 동경하는 신참 간호사 유아림 역의 권민아 등이 출연한다.
'병원선'은 '죽어야 사는 남자' 후속으로 오는 30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사진=박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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