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조정래 감독, "일본은 꼭 사죄하기를"

입력 : 2017-09-05 16: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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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으로 돌아오시지 못한 할머니들의 한을 조금이라도 위로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일본은 반드시 사죄해야 합니다."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하 귀향2)의 조정래 감독이 5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본편과 이번 속편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2016년 개봉했던 '귀향'은 7만5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비를 모아 촬영됐고, 국내에서만 36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조 감독은 이런 기적에 힘입어 본작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일본군 위안부 고초를 겪은 할머니들의 증언을 모아 후속작을 만들게 됐다.
 
지난 1년 반 동안 '귀향'은 세계 10개국 61개 도시에서 상영됐다. 이를 본 푸른 눈의 외국인들은 큰 충격을 받으며 "이게 사실이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조 감독은 "그때마다 사실이라고 답했지만, 또 다시 만들어서 알리고픈 마음에 준비했다"고 말했다.
 
'귀향'이 세상의 빛을 본 이후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 하나는 달라지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고통을 직시하고 알게 됐다는 점이다. 조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과거 여기에 대해 무지했던 것의 속죄"라며 "그래도 영화 이후 고맙다고 말씀해주실 때마다 작은 보람도 느낀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은 점은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위안부 할머니는 35명 만 생존했다. 대부분 거동도 불편한 정도다. 조 감독은 "반드시 일본이 사죄해야한다. 그것이 염원이고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으로 '관심'을 꼽았다. 주인공 정민을 연기한 강하나는 이날 "슬프고 아픈 역사를 기억해야한다"며 "그래야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이어진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귀향'과 '귀향2'에서 '아리랑'을 불렀고 작품 속에서는 일본군 때문에 정신이 나간 박지희를 연기했던 박지희도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는 힘을 얻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영화"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조 감독 역시 영화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당부함과 동시에 "대한민국은 휴전 중인 국가"라면서 "이 영화는 할머니들의 한을 위로하기도 하지만 전쟁을 막고 싶은 마음도 비슷하게 큰 작품"이라며 전쟁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귀향2' 외에도 같은 소재를 다룬 다른 영화에 대한 관심도 부탁했다.
 
"최근에 개봉한 티파니 슝 감독의 '어폴로지', 김현석 감독의 '아이 캔 스피크'도 아픔을 나누기 위한 영화로 알고 있습니다. 그 작품들도 많이 기억해주시고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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