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선' 하지원과 강민혁이 환자 수술에 대한 팽팽한 갈등 속에 서로의 아픈 상처에 공감하며 러브라인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지난 14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 11, 12화에서는 환자의 수술을 두고 대립했던 송은재(하지원)와 곽현(강민혁)이 자신의 진심을 내보였다. 특히, 무모해 보일지도 모르는 수술을 감행하려 했던 은재의 진짜 속마음이 드러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날 '병원선' 시청률은 전회보다 상승, 각각 11%, 12.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어떻게든 시인 설재찬(박지일)의 수술을 설득하려는 은재와 수술에 반대하는 현이 대립했다. 현은 "설득은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이 사람이 원하는 게 뭔가, 지금 뭐가 제일 무서운 지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은재는 "난 성공에 쩌든 속물이라 환자 목숨보다 출세가 중요하다고 치자. 당신은 죽어가는 환자가 눈앞에 있는데 두 손 놓고 아무것도 안하겠단 거 아니냐"며 "그러고도 당신이 의사냐"고 맞섰다.
그러나 이들의 갈등은 오래가지 않았다. 서로의 아픈 과거와 그로 인한 상처가 드러나면서 서로의 주장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현은 아버지 곽성(정인기)이 요양원을 탈출했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달려갔다. .
아들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한국의 슈바이처 곽성'에 대한 진실을 목격한 은재에게 현은 "아버지 때문에 설재찬 선생님을 말리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질병은 순식간에 자아를 강탈한다. 설재찬 선생님은 마지막까지 존엄하게 자신을 지키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현의 진심을 알게 된 은재는 그의 말대로 상대를 이해해보고자 설재찬의 시를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시가 감동적이지만 목숨보다는 감동적이지 않다"며 "엄마가 죽었다. 내가 없어서. 하지만 지금은 내가 있다"며 자신이 수술에 집착했던 진짜 이유를 고백했다. "살아있다는 건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이라며 포기할 수 없다고 무너지는 은재를 따뜻하게 감싸 안은 현은 "당신 잘못이 아니다"라며 그녀의 상처를 다독였다.
'병원선' 하지원과 강민혁은 환자에 대한 다른 입장으로 팽팽히 대립하면서도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보듬으며 러브라인 시작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사진=MBC '병원선' 방송 캡처
김윤미 기자 mo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