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 故 마광수 '즐거운 사라' 현실 소환…농익은 섹시미

입력 : 2017-09-29 17: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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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이 故 마광수의 금서 '즐거운 사라' 오마주 화보를 선보였다.
 
마광수 헌정호로 발행된 맥심 10월호는 "25년 전 표현의 자유를 박탈당한 작품 '즐거운 사라'의 해금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화보 속 모델은 높은 하이힐, 긴 손톱, 짙은 스모키 화장 등 소설 속 주인공 '사라'를 완벽에 가깝게 재현했다. 맥심 관계자는 "소설 속에 묘사된 '사라'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모델을 이번 작업에 발탁했다"고 전했다. 이번 화보는 '사라'에 대한 분석과 고인의 작품 '즐거운 사라'의 오마주를 담고 있다.
 
촬영을 기획한 이석우 에디터는 "'사라'는 마광수의 문학 세계에서 3인칭, 1인칭, 시 등 다양한 표현 양식으로 숱하게 다루어진 뮤즈"라며 "사라로 대변되는 마광수의 총체적인 미학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 에디터는 "높은 하이힐, 긴 손톱, 짙은 스모키 화장 등 소설 속 주인공 '오사라'의 외모를 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배경 또한 작중 미대생인 사라가 자주 가는 선배의 화실, 호텔 등 소설 속 장소를 그대로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사라'로 변신한 모델 강선혜는 2015 미스맥심 콘테스트 준우승자 출신으로, 현재도 맥심의 얼굴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는 "작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즐거운 사라'를 읽었다"며 "성에 대해 고지식하고 이중적인 시대에 작가가 하고 싶은 메시지를 사라를 통해 전달하는 것 같았다"고 느낀 바를 이야기했다.
 
고인을 향한 비난의 시각에 대해서는 "관점의 차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비난의 방식이 폭력적이거나, 외압의 형태만 아니라면"이라고 소신을 내비쳤다.
 
맥심 10월호는 1992년 구속 수감 당시 함께 구속된 청하출판사 대표였던 장석주 시인 인터뷰, 법학자 박경신 교수가 해석한 마광수 작품의 음란물 여부, 전 '레옹' 편집장 신동헌과 문화평론가 김작가의 표현의 자유에 관한 담론, 여성주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본 마광수를 다뤘다.
 
맥심이 각 월호를 상징하는 앞 표지를 여성이 아닌 남성(마광수)으로 기획한 경우는 2002년 한국판 창간 이후 처음이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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