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 아빠' 이영학(35ㆍ구속)씨의 부인 최모(32)씨가 남긴 것으로 알려진 유서는 프린터 출력 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지난달 6일 새벽 경찰 조사에서 최 씨가 작성했다며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직접 제출했다. 그는 최 씨가 지난달 5일 밤 11시쯤 서울 중랑구 자택 5층에서 목숨을 끊기 전 이 같은 유서를 남겼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 씨가 자필로 작성한 별도의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며 "제출된 유서는 누가 쓴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컴퓨터로 타이핑한 문서여서 작성시간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게 경찰의 설명이다.
유서에는 최 씨가 초등학생 때 동급생들에게 성폭행당한 이후 양아버지, 이웃 등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 씨의 최 씨 자살 방조 혐의와 함께 성매매 알선, 기부금 유용 혐의 등을 수사하기 위해 15일 전담팀을 꾸렸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이 씨의 휴대전화와 클라우드 계정에서 발견한 동영상을 확보하고 자료를 분석 중이다.
최 씨는 지난달 1일 이영학의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강원 영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숨지기 전날인 9월 5일에도 추가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16일 중학생 딸 친구를 살해한 이 씨의 사건과 관련해 경찰 초동수사가 부실했다는 논란에 대해 자체 감찰을 벌인 후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