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가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대권을 노린다.
다저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11-1 대승을 거두고 WS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4-1로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반면 지난해 108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던 시카고 컵스는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타선에서는 홈런 3방을 몰아친 키케 에르난데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선발투수로 나선 클레이튼 커쇼는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실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다했다.
이번 시리즈 내내 선취점은 컵스의 몫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1회초 다저스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이어 코디 벨린저의 2루타가 터지며 기선을 제압했다. 2회에는 에르난데스가 달아나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승부는 사실상 3회에 갈렸다. 테일러의 2루타, 터너의 적시타로 1점을 낸 다저스는 무사 만루 상황에서 에르난데스가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려 순식간에 7-0을 만들었다. 4회에는 로건 포사이드가 2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더 벌렸다. 에르난데스는 9회초 투런포를 또 터트리며 한 경기 3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컵스는 4회말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솔로포가 유일한 점수였다. 다저스는 커쇼가 6이닝을 막고 내려간 후에는 마에다 겐타, 브랜든 모로우, 켄리 젠슨이 차례로 등판해 컵스 타선을 틀어막았다.
다저스의 마지막 우승은 1988년이었다. 이후 9차례(5, 04, 08, 09, 13, 14, 15, 16, 17)나 디비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앞서 다저스는 1,2,3차전에서 승리한 후 4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하지만 5차전에서 바로 승리했다. 월드시리즈는 25일 개최되기 때문에 다저스 선수단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에이스 커쇼가 1차전에서부터 등판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가 가장 우승 적기다.
한편 월드시리즈에서 맞불을 팀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를 치르고 있는 뉴욕양키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두 팀 중 하나다. 현재 ALCS는 양키스가 3-2로 앞선 상황으로 오는 21일부터 휴스턴의 홈인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경기를 치른다.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