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퇴계 이황에 얽힌 일화를 전했다.
27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2'에서는 '신입생' 뇌과학자 장동선과 홍익대 건축학과 유현준 교수가 합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도산서원을 다녀온 유시민은 "퇴계 이황이라는 위인을 많이들 알고 계시지만 정확히 어떤 일을 한 분인지는 모르겠다"라는 유희열에 말에 설명을 시작했다.
유시민은 "이황은 최고 성균관 대사성까지 높은 벼슬을 했다. 지금으로 치면 국립대 총장"이라며 "다양한 미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대승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기대승은 이황과 26살 차이의 젊은 학자지만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는 강직한 선비였다. 18차례 경연에서 선조 앞에 섰던, 조선시대의 '프로 일침러'였다.
유시민은 "이황이 59살인가 일때 기대승이 그의 이론을 비판하는 편지를 보냈다"며 "까마득한 후배인데 이황은 정중하게 반박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렇게 8년 간 4번 만나고 120통의 편지가 오갔다. 이 학술토론은 '양선생왕복서'라고 불리며 유시민은 "조선시대 가장 유명하고 큰 철학적 논쟁"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들은 황교익은 "지금으로 치면 유시민 작가의 글에 누가 댓글 달았는데, '어 타당한데?'라며 댓글 랠리를 몇날 며칠을 하고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격"이라고 비유해 웃음을 안겼다.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