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손연재' 김채운 父, "국정농단 사건이후 기업후원 끊겨 훈련중단 위기"

입력 : 2017-10-30 18:47:24 수정 : 2017-10-30 23: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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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손연재' 김채운

"작년 국정농단사태이후 기업후원이 뚝 끊겼습니다. 러시아 훈련비, 세계대회 참가비 등을 개인적 지원만으로 힘든 게 사실입니다."

30일 리듬체조 국가대표 김채운 선수(세종고 2년)의 부친인 김경호씨가 이같이 밝히며 공개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리틀 손연재' '제2의 손연재' 등의 닉네임이 말해주듯 김채운은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을 빛낼 리듬체조 차세대 기대주.

그는 작년 8월부터 러시아 노보고르스크에서 손연재를 지도했던 옐레나 니표도바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이 급성장했고 지난 3월 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포스트 손연재'로 주목받았다.

월드컵보다 급이 낮은 대회이기는 하지만 지난 4월 22~23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렸던 `리탐컵 국제 대회'에 출전해 개인종합 2위, 곤봉 1위, 볼-리본 2위를 차지하며 국제무대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지난 25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제2의 손연재'로서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국내 리듬체조계는 2001년생 16살로 이제 막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김채운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위기다.

리듬체조인들은 김채운의 장점으로 심판들에게 어필하는 풍부한 표현력과 표정 연기, 그리고 여간해서는 긴장하지 않는 강심장과 강한 멘탈, 다부진 성격을 꼽고 있다. 그리고 노력형인 데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즐기면서 운동하는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김채운은 "올해 시니어 데뷔 첫해를 성공적으로 보내면서 향후 2~3년후 세계무대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며 밝게 웃었다.

하지만 그의 발목을 잡는 것은 연간 3억원에 달하는 훈련비용. 부친인 김씨는 "그 어느때보다도 이번 겨울훈련이 너무도 중요하고 세계무대에서 당당하게 겨룰 새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어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러시아 훈련 계획이 잡혀있다"고 향후 일정을 털어놨지만 비용문제에 대해선 "이렇다할 묘안을 없어 자칫 훈련을 중단해야 할 지 모른다"고 긴 한숨을 내쉰다.

그는 "올 겨울 준비 잘해서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2020년 올림픽까지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길이 생길 것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며 기업을 포함한 각계의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도쿄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채운이는 누구보다도 성실한 선수입니다. 부디 채운이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십시요."

김상혁 기자=ss0624@

사진= 김경호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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