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첫 번째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당국이 고병원성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전북 고창국 흥덕면에 있는 한 육용오리농가에서 출하 전 검사 도중 AI 의심환축이 확인됐다.
의심환축이란 임상검사 결과 고병원성 AI에 걸린 것으로 의심돼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인 가축을 뜻한다.
이 농가는 한 대기업 계열사 소속으로, 총 4개동에서 1만2천3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바이러스 검출이 확인된 직후 해당 농가 오리는 전부 살처분됐다.
고병원성 여부는 21일께 나올 예정이다.
올겨울 들어 야생조류 분변 등에서 AI 항원이 꾸준히 검출된바 있지만 전부 저병원성으로 확인됐다.
일반 가금농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 겨울 들어 처음이다.
만약 고병원성으로 확진될 경우 밀집 사육 특성상 순식간에 확산할 가능성이 크고 주변 농가에 대한 예방적 살처분 조치 및 이동제한 조치가 실시되는 등 농가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내년 2월에는 평창 동계올림픽도 앞두고 있는 만큼 AI가 발생하더라도 추가 확산되지 않도록 강력한 초동방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는 18∼19일 연일 김영록 장관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방역 조치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의심환축이 확인된 농가에 대해서는 출입통제 조치를 하고 검출농장 반경 10㎞ 내 가금 농장 임상 예찰 및 정밀검사를 하는 한편 어떤 경위로 해당 농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는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관내 소규모 등 취약농가에 대한 전화 예찰 및 현장점검을 하기로 했다.
당국은 고창 농가의 바이러스가 고병원성 AI로 확진될 경우 위기경보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AI 중앙사고수습본부 설치·운영 등 범정부 차원의 총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