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 감독이 영화 '기억의 밤'에 출연한 배우 문성근과 나영희를 극찬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기억의 밤'은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 유석(김무열)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 진석(강하늘)이 엇갈린 기억 속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진에 따르면 문성근과 나영희는 이들 형제의 부모 역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낼 예정이다. 장 감독은 이들이 펼치는 연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문성근은 32년의 연기 경력을 증명하듯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근이 연기한 캐릭터는 평소 다정한 아버지였지만,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는 진석의 시선에는 점점 낯설고 수상하게 보이는 인물이다.
메가폰을 잡은 장항준 감독은 "문성근 배우는 지적이면서도 야수같이 날카로운 눈매를 가지고 있다"며 "이런 지적인 캐릭터가 순간순간 돌변하는 모습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나영희 또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극 중 형제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엄마 역을 맡은 그는 한순간에 싸늘하게 돌변한 모습을 보이면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장 감독은 "나영희는 초고를 집필하고 있을 때부터 꼭 캐스팅하고 싶었던 배우였다"면서 "엄마 그 자체의 이미지를 가지면서 동시에 우아한 여성으로서 매력을 가진 여배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함께 작업을 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는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남유정 기자 s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