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묵직한 화두를 던지고 그 답을 사진과 글로 기록해 온 프로젝트 아티스트 윤정이 그간의 작업을 통해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묶은 인터뷰 사진에세이집 '묻다'를 출간한다.
'묻다'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이어져온 기록이다. 작가는 총 800여명의 사람들에게 게릴라 방식으로 꿈, 사랑,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고 그 중 각각 100명의 사람들을 추려 그들의 이야기와 모습을 담았다.
작가의 작업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 했다. 한국 뿐만 아니라 그동안 작가가 촬영을 떠났던 네팔, 에티오피아, 일본, 세이셸, 마다가스카르 등 먼 나라 다른 문화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다.
윤정작가는 사람들에게 꿈, 사랑, 죽음등 누구의 인생에나 있지만 쉬이 묻거나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졌다. 인터뷰에 참여한 사람들은 쉽지 않은 물음에 대해 각기 다른 답을 들려 주고 있다.
가족과 지인들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작업은 길, 카페, 식당, 낯선 여행지에서 끊임없이 이어졌다. 처음 마주하는 사람들은 어색해하고 낯설어 하면서도 자신의 긴 이야기를 쏟아냈고 때로는 감정에 북받쳐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작가는 또 이들의 평범하면서도 벅찬 표정을 카메라에 담았다.꿈을 이야기하면서 환한 미소를 보이고, 사랑을 말하면서 들뜬 표정을 짓고, 죽음을 생각하면서 숙연해지는 사람들의 얼굴 속에서 작가는 과거를 거쳐 현재를 살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에세이집 '묻다' 출간과 더불어 윤정 작가의 사진전 '마지막'도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꿈'과 '사랑'에 이은 세번째 프로젝트로, 작가가 선택한 마지막 화두인 '죽음'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한 158명중 100명의 모습이 이야기와 함께 공개된다.
사진전 '마지막'은 12월 5일부터 17일까지 류가헌 전시 2관에서 열린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