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전문가들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걸맞은 등급분류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 DMC홀에서 '세계 영상물 등급분류 정책의 새로운 변화와 시도'를 주제로 '2017 국제 등급분류 포럼'을 열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포럼에는 세계 각국의 등급분류 관계자가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등급분류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영국 영화등급분류위원회(BBFC) 이사를 지낸 데이비드 쿡은 유럽 각국의 새로운 등급분류 정책을 소개하며 달라진 환경에 발맞춰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 콘텐츠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제약 없이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등급분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콘텐츠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주어진 문항에 콘텐츠 내용을 입력하면 등급이 자동으로 제시되는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각국의 특성과 기준을 반영한 자체 등급분류시스템을 소개했다. 이 업체 콘텐츠 향상 부문 이사인 마이크 헤이스팅스는 "넷플릭스 고객들이 콘텐츠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은 정보가 연령 등급"이라며 "자체 등급분류를 통해 시청자의 선택권을 충족시키면서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세션은 '뉴질랜드의 미디어 교육을 위한 연구'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 세션에는 데이비드 섕크스 등급분류 책임자가 연사로 나서 뉴질랜드의 등급분류, 미디어 교육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이번 포럼에는 미국과 뉴질랜드 등 각국 등급분류기관이 청소년을 상대로 하는 미디어 교육 사례도 소개됐다.
이경숙 영등위 위원장은 "최근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이 등장하고 미디어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다양한 매체 환경에서 청소년을 보호하고 디지털 기술발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s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