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가 오늘(7일) 오후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2017 제17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올해의 남자배우상을 수상했다.
설경구는 올해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과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압도적 열연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이번 수상으로 '대종상영화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수상에 이어 남우주연상 3관왕을 달성하는 영예를 안았다. 설경구는 또 지난 청룡영화상에서 인기스타상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 감독들이 주최가 돼 직접 수상자를 선정하고 시상하는 자리로, 지난 1년간 가장 우수한 활동을 선보인 영화인을 선정한다. 설경구는 지난 2002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오아시스'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디렉터스컷 트로피를 안았다.
이 날 수상 직후 설경구는 "정말 감사하다. '불한당'과 '살인자의 기억법' 두 편으로 만나뵈었는데 '불한당'으로도 받았고 이번에 감독님들께는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받아서 더 기쁘다"라며 "두 작품은 정말 배우로서 간절했을 때 만난 작품이었다. 오랜 방황 끝에 만난 영화가 '살인자의 기억법'이었는데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간절하게 구하고 연기하겠다"고 감격 어린 소감을 밝혔다.
영화 '불한당'에서 설경구는 냉혹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한재호' 역을 맡아 캐릭터에 입체적으로 녹아 드는 열연으로 호평 받았다. 특히 극 중 각 잡힌 수트차림과 강렬한 카리스마로 남성적인 매력을 드러내며 일명 '불한당원'이라는 수많은 매니아층을 양산해내기도 했다. 올해 ‘불한당'뿐 아니라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 '병수'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설경구는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장준환 감독의 신작 '1987'을 마지막으로 올해를 마무리하며,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와 현재 촬영 중인 '우상'으로 내년에도 꾸준히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SBS '이판사판' 제공
김윤미 기자 mo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