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MBC 신임사장이 해직자들의 전원 복직을 선언했다.
최 사장은 8일 서울 마포구 MBC사옥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노조)와 노사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김연국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이날 "노사는 지난 9년 방송장악의 역사를 청산하고 시청자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으로 노조의 공정방송 요구 파업과정에서 불법으로 해고된 해직자 전원의 즉각 복직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강지웅, 박성제, 박성호, 이용마, 정영하, 최승호의 해고를 무효로 하고 2017년 12월 8일자로 전원 복귀시킨다"고 했다. 이어 "너무 감격스럽고 고마운 순간이다. 긴 세월을 변함없이 싸우시느라 정말 애쓰셨다"며 "여러분들이 가슴에 품은 모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합의문 발표를 위해 설치한 노란색 임시 무대 벽면에는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는 글귀가 적혀 있었고, 그 뒤에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고 적은 노조의 플래카드가 붙어있었다.
선언을 마친 최 사장은 구성원들과 함께 14층 사장실로 향했다. 이는 별도의 임원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던 전임 사장들과 다르게 임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은 1986년 MBC 입사 후 2012년까지 26년간 PD로 일했다. 최 사장의 임기는 김장겸 전 문화방송 대표이사의 잔여 임기인 2020년까지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