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 한국 기자폭행 사건 수사 착수...청와대, 책임자 처벌 촉구

입력 : 2017-12-15 08: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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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을 취재 중이던 한국 사진기자를 폭행한 사건과 관련, 중국 공안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14일 청와대는“해당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엄중히 항의하는 한편 외교부를 통해 중국 공안부에 정식으로 수사 의뢰했다”며 “주중한국대사관도 공안부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와 중국 외교부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폭행 현장에서 채증한 동영상과 사진을 공안에 증거물로 제출했으며, 중국 공안은 이날 밤 9시(현지시간)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14일 오전 10시 50분 경 베이징 시내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순방 행사를 취재하는 한국기자단을 중국 측 경호원이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행사 시작을 알리는 ‘타징’을 했다. 현장에는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비롯해 탤런트 송혜교 씨와 그룹 엑소의 멤버들이 참여했다.

문 대통령이 발걸음을 옮기기 어려울 정도의 혼란이 이어졌고 이에 청와대 경호처 직원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문 대통령을 밀착 경호했다.  

문 대통령은 개막식 행사를 마친 뒤 식장에서 나와 중앙복도로 이동했고, 사진기자들은 문 대통령을 따라 나오려고 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은 별다른 이유없이 출입을 제지했다.

사진기자들이 문 대통령에 대한 ‘근접 취재 비표’를 제시하며 항의했고 그 과정에서 A기자와 시비가 붙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중국 경호원 10여명이 갑자기 몰려들어 A 기자를 복도로 끌고 나간 뒤 주먹질을 하는 등 집단으로 구타하기 시작했다. 특히 A 기자가 땅에 엎어져 있는 상황에서 발로 얼굴을 강타하기까지 했다.

당시 사진기자들과 함께 있었던 취재기자들과 춘추관 직원들이 이를 제지하려 했으나 중국 측 경호원들이 완력으로 밀어냈다.

부상을 당한 사진기자 두 명은 응급처치를 받은 뒤 베이징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허리통증, 눈·코 주변의 심한 타박상과 출혈,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외교부를 통해 이번 폭행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진상조사와 함께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폭행당한 사진기자 두 명은 15일 중국 공안에 출석해 피해자 진술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대면 조사를 마친 직후 저녁 항공편으로 귀국할 계획이다. 귀국길에 대사관 영사가 동행하기로 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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