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무용가' 김설진이 KBS 2TV 드라마 '흑기사'에 출연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일 방송된 '흑기사' 5회에서는 양승구(김설진)가 '답정너'('답은 정해져있어, 너는 대답만 해'라는 뜻의 신조어) 샤론(서지혜)에게 쩔쩔매는 모습이 그려졌다.
샤론은 문수호(김래원)와 키스했다는 정해라(신세경)의 말에 크게 분노했다. 그리고 양승구에게 "내가 이뻐? 정해라가 이뻐? 나야, 정해라야?"라고 대답을 강요했다.
하지만 양승구는 "당연히 정해라"라고 답했다. 그 말에도 화가 난 샤론은 다시 한 번 원하는 대답을 강요했고, 결국 양승구는 눈치를 보며 "샤론이 이쁘지"라고 애써 답했다.
김설진은 '한국의 찰리채플린'이라 불리는 현대무용가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를 졸업하고 2008년부터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에서 활동해 온 그는 해외 언론으로부터 유연한 움직임, 독창적 해석력 등의 극찬을 받은 스타무용가다.
그는 2014년 Mnet '댄싱9 시즌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중에게도 알려졌고, 지난 6월 MBC '무한도전'에선 이효리와 멤버들의 춤 선생님으로 나와 재미있으면서도 친근한 인상을 전했다.
그랬던 김설진이 이번엔 드라마 '흑기사'를 통해 안방극장에 도전한 것. 그가 맡은 양승구는 샤론 양장점의 유일한 젊은 남자 직원이다. 옷에 대한 뛰어난 감각과 천부적인 재단·재봉 실력을 지녔지만 다소 지능이 떨어지는 인물. 특히 바가지 단발머리와 화려한 꽃무늬 의상, 샤론에게 당하면서도 충성하는 모습이 소소한 웃음을 안기기도 한다.
이 같은 양승구를 연기하는 김설진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댓글을 통해 "형이 왜 거기서 나와?", "의외로 연기도 잘하는데?", "방송에서 왈츠 추는데 태가 다르다", "너무 반갑다" 등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설진은 '흑기사'에 앞서 JTBC '전체관람가'를 통해 이명세 감독의 단편영화 '그대 없이는 못살아'의 주인공 남자 역할로 나와 유인영과 호흡을 맞췄다.
김상혁 기자 sunny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