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단계 위의 고급스러움"-신조 카페리선 '하모니윈강호' 취항

입력 : 2017-12-21 15:16:45 수정 : 2017-12-21 15: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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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운항훼리 재도약 선언-안전 여객 화물 '3관왕' 노린다

19일 인천항 내항 4부두에 입항한 신조 카페리선 '하모니윈강호'의 앞뒤 모습. 사진=IPA 제공

잇따른 선박 고장으로 2년 가까이 평택~중국 롄윈강(連雲港) 항로를 중단해야 했던 연운항훼리(주)가 신조선을 통해 재도약을 선언했다.

연운항훼리는 19일 오후 인천항 내항 4부두에 입항한 3만 5187t급 신조 카페리선 '하모니윈강(M/V HARMONY YUNGANG)호'에서 취항기념식과 방선행사를 동시에 개최했다.

하모니윈강호는 연운항훼리가 2016년 10월 중국 황해조선에 발주한 선박이며, 연운항훼리가 지난달말 이를 인수해 18일 롄윈강을 첫 출항했다.

19일 인천항 내항 4부두에 입항한 신조 카페리선 '하모니윈강호'의 앞뒤 모습. 사진=IPA 제공
하모니윈강호는 길이 196m, 폭 28.6m에, 여객 1080명과 화물 376teu를 적재하고 최대 22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정상영 연운항훼리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안전"이라고 답했다. 이는 세월호 참사 이후 여객선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진데다 그간 잦은 선박 고장으로 운항손실을 경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장 큰 특징으로는 인테리어가 한단계 레벨업됐다는 점이 꼽힌다. 연운항훼리는 하모니윈강호를 건조하면서 아예 별도의 선내인테리어 전문기업을 지정해 고급 인테리어를 도입했다. 객실도 고급화해 다담이방 방식의 단체실을 없애고 4인실 위주로 선실을 배치했다. 일반관광객들을 주요 타깃으로 2인실인 로얄스위트와 로얄 등급 객실을 32개로 확대했고 모든 객실에 화장실을 배치했다.

여객부문 시설이 다양화되고 고급화됐다는 것은 선체 크기가 비슷한 다른 카페리선에 비해 여객정원이 30% 가량 적은 것에서 확인된다. 연운항훼리는 여객정원을 줄이는 대신 야외 레스토랑, 게임방, 회의실, 영화관, 커피숍, 미용실, PC방, 놀이방, 헬스클럽 등 각종 편의시설을 크게 늘려 고객들이 장시간 항해에도 지루하지 않고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정상영(오른쪽) 연운항훼리(주) 사장이 인천항만공사(IPA)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사진=IPA 제공
정 사장은 "신조 발주 단계부터 고객서비스를 한단계 높이는 방안을 고심했다"며 "선내 편의시설이 동북아시아에 취항중인 여객선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롄윈강은 중국 장쑤(江蘇)성에서 국제여객선이 취항하는 유일한 항만으로 관광객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모니윈강호의 선적방식은 컨테이너 크레인 장비를 이용해 하역하던 기존의 LO-LO에서 섀시를 이용해 화물을 실어 나르는 RO-RO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일반 컨테이너 뿐 아니라 하이큐빅, 벌크화물, 중량화물, 차량 등 다양한 종류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하모니윈강호는 기존 한·중 카페리 항로에 취항 중인 Ro-Ro선들과 비교해 화물창 높이가 4.5~4.7m로 높아 하이큐빅 컨테이너를 처리하는데 최적화돼 있고 화물 데크내에서 트레일러 작업도 용이해 하역작업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하모니윈강호 취항으로 장쑤성에 생산시설이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기아자동차 등 국내 대형 화주들은 정시성이 크게 높아진 안정적인 운송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BSTODAY 이주환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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