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 가능성 여부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장자연이 남겼던 유서 내용도 재조명되고 있다.
KBS는 과거 장자연이 전 매니저에게 보낸 자필 유서중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유서에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대기업·금융업 종사자, 언론사 간부 등 31명에게 100여 차례 이상 술접대와 성상납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장자연은 협박 문자와 욕설, 상습구타까지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장자연은 "나를 방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며 "신인이라 수입이 적었지만 매니저 월급 등을 모두 부담하도록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PD들, 감독들, 재벌, 대기업, 방송사 관계자 등이 날 노리개 취급하고 사기 치고 내 몸을 빼았았다"며 "언제까지 이렇게 이용당하면서 살아야할지 머리가 혼란스럽고 터질 것 같고 미쳐버릴 것 같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장자연은 2009년 유력인사들에게 성 상납을 강요받고 수차례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와 유력인사 리스트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당시 리스트 속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지만 의혹이 제기됐던 유력인사 10여명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다.
앞서 중앙일보는 검찰의 부적절한 사건 처리 의혹을 조사하는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고(故) 장자연 사건 등 8건을 추가로 조사한다고 25일 보도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