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성능 조작 파문과 관련 지난달 30일 미국에서 구형 아이폰 모델의 배터리 교체비용을 인하한 데 이어 2일부터 국내에서도 배터리 교체비용을 할인한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각 애플 공인 AS업체의 휴무가 끝나는 이날부터 국내에서도 배터리 교체를 인하된 비용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아이폰6 이상 사용자는 개별 AS업체를 방문할 시 현재 교체비용인 10만원에서 6만6천원이 인하된 3만4천원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그러나 무상 교체가 아닌 교체비용 할인은 소비자들이 입은 피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냉담하다. 또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는 서비스 개시 시점이 게재되지 않아 국내 소비자에 대한 안내가 '성의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 조작을 인정한 이후 애플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됐거나 추진 중인 국가는
미국을 포함해 이스라엘, 프랑스, 한국, 호주 등 5개국으로 늘었으며, 건수는 15건에 이른다. 프랑스에서는 소비자단체에 의해 형사소송이 제기됐다.
국내 집단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소비자는 20만명을 넘었다. 법무법인 한누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24만 2천145명의 소비자가 애플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참여를 신청했다.
한누리는 이달 11일까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집단소송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한다. 한누리뿐만 아니라 법무법인 휘명에서도 집단소송 참여 인원을 모집하고 있어 인원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12월 28일 (현지시간) 공식 서한을 통해 고의 성능 논란에 사과하며 배터리 교체 비용 인하, iOS 업데이트 조치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