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로 불리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가 미용성형 시술용 의약품이 아닌 치료제로써도 변신 할 전망이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성 편두통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품 '메디톡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2상을 허가받았다.
지난해 10월 과민성 방광에 대한 임상 1상을 허가받은 데 이어 또 다른 치료범위(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을 추가한 것이다. 앞선 4월에는 목근육(경부근) 긴장 이상을 치료하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3상을 허가받기도 했다.
다국적제약사 엘러간의 보툴리눔 톡신 '보톡스'는 이미 과민성 방광과 만성 편두통 등은 물론 요실금, 다한증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상태다.
보툴리눔 톡신 업계에서는 국산 보톡스의 경우 다국적제약사 제품보다 미용성형에 치중해 왔다는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시도로 본다.
치료제 시장의 경우 미용성형 시장과 비교해 성장 속도는 제한적이겠지만, '상징성'이 적지 않으리라고 업계는 예상한다. 미용시술 이외 질환에 치료제로 사용할 정도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품질이 보장됐다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보툴리눔 톡신 업체 휴젤과 대웅제약 역시 치료분야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을 준비 또는 진행 중이다.
휴젤은 '보툴렉스'의 과민성 방광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을 준비 중이며, 대웅제약 또한 '나보타'의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 적응증을 확보한 데 이어 현재 눈꺼풀 경련(안검경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박철중 기자 c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