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당인 민주당은 '핵버튼'이 있다며 북한을 위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메시지에 우려를 표했다.
짐 하임스(코네티컷) 하원의원은 2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핵버튼' 트윗에 대해 "이것을 힘의 과시로 간주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1학년생들의 놀이터에서는 가장 공격적으로 자기 가슴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사실은 가장 약한 이라는 것을 누구라도 다 알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하는 말이 더는 중요하지 않은 지점, 매우 기이한 지점에 와있다"며 "왜냐하면 그의 발언이 특이하고 이상하며, 진실이 아니고 유치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왜 예측할 수 없는 북한의 지도자가 그의 (핵과 미사일) 역량을 과시하도록 자극하는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선동적인 트윗이 북한의 도발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 "그것은 정말 빨리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 의원(메릴랜드)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딘 의원은 CNN 방송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들이 남북한 간 대화가 이뤄지도록 도왔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카딘 의원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것(대화)을 보충하거나 이끌도록 하는 미국과 중국, 북한 사이의 외교"라며 "대통령의 트윗들은 외교의 작동을 더욱 어렵게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 위기에 대한 단 하나의 합리적인 해법이 외교를 통한 것임을 안다"며 "대통령의 트윗들은 그것을 더욱 도전적인 일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이후 트위터를 통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설전을 벌여왔다.
그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책상에 핵 버튼이 있다고 하자 트위터에 "나는 그가 가진 것보다 훨씬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는 사실을 이 식량에 굶주리고 고갈된 정권의 누군가가
그에게 제발 좀 알려주겠느냐"라며 "내 버튼은 작동도 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