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는 떠났지만…6인조 인피니트도 충분해(종합)

입력 : 2018-01-08 18:27:28 수정 : 2018-01-08 18:35:45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6인조로 재편된 그룹 인피니트가 기나긴 공백기를 깨고 돌아왔다. 지난해 8월 호야가 팀을 탈퇴한 이후 첫 앨범 활동이다. 2010년 데뷔 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들이 '7년차 징크스'를 넘고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피니트는 8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정규 3집 앨범 'TOP SEED'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2014년 5월 발매한 정규 2집 'Season 2' 이후 3년 8개월 만에 선보이는 3번째 정규앨범. 신보로는 지난해 9월 'INFINITE ONLY' 이후 1년 4개월 만의 컴백이다. 적지 않은 공백기와 호야의 탈퇴 후 6인조 인피니트의 본격적인 행보인 만큼, 이날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들이 모였다.
 
성종은 "오랜 만의 컴백인 만큼 많은 관리를 하면서 가꾸고 노력했다"고 한 후 "여섯 명 멤버 모두 목숨을 건다는 각오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성규는 "무대에 설 생각을 하니까 너무 좋고 기대가 된다"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동우는 "이번 앨범은 기존에 익숙한 인피니트의 스타일도 있지만 여러가지 색다른 도전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인피니트는 컴백 소감을 밝힌 후 4번 트랙 'No more'를 불렀다. 이 노래는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을 담아낸 웅장한 느낌의 록 발라드 곡이다. 멤버들은 안정적인 화음과 가창력을 선보였다.

이날 타이틀곡 'Tell Me'의 무대가 최초로 공개됐다. "어디 있든 어디 가든 니가 그리워서 못 참겠어. 제발 내게 내게 돌아와줘"라는 애절한 가사와 몽환적인 미디움 템포의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인피니트 특유의 절도 있는 '칼군무'와 화려한 무대 매너는 여전했다.

■  'TOP SEED' 이름에서 나오는 자신감, 믿고 듣는 인피니트 될까

인피니트는 오랜만에 선보이는 앨범인 만큼 작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 'TOP SEED'에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타이틀곡 'Tell Me'를 비롯해  'Begin', 'Synchronise', 'No More' 등 총 12곡이 실렸다. 특히 어반 R&B, 메탈 록, 팝발라드에 왈츠가 가미된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며 아이돌에 대한 선입견을 뛰어 넘고자 한다.

이날 성규는 정규 앨범 이름의 뜻에 대해 "'TOP SEED'는 스포츠 경기에서 최고의 팀을 가리는 뜻"이라며 "이번 앨범이 최고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랜만에 무대에 서니까 너무 좋고 기대가 된다"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우는 "이번 앨범은 기존에 익숙한 인피니트의 스타일도 있지만 여러가지 색다른 도전을 시도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가 참여를 많이 해서 그런지 더욱 애정이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피니트는 새 앨범에 동우, 성종, 엘의 솔로곡을 실었다. 동우는 자신의 솔로곡 'TGIF'에 대해 "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신나는 느낌을 담아내려 신경썼다"고 말했다.

성규는 "노래 자체가 동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처음에는 피처링을 맡기로 했는데, 하다 보니까 자기가 다 부르겠다고 하더라. 본인은 이 노래가 새 앨범에서 가장 좋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엘은 "솔로곡 '지난 날'의 가사를 직접 썼는데, 서정적인 느낌이 주를 이룬다"며 "내 솔로곡이 처음으로 앨범에 들어가는 것이라서 기쁘고 남다르다"고 했다.

■ 타이틀곡 'Tell Me' 인피니트 맞아? 더욱 성숙해졌다

타이틀곡 'Tell Me'는 그동안 선보였던 인피니트의 강렬하고 남성적인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몽환적인 사운드 속에서 멤버들의 가창력을 극대화 시켰다. 원숙미가 더해진 인피니트의 모습이 돋보이는 곡이다. 인피니트의 트레이드 마크인 '칼군무'도 여전했다.

성종은 "Tell Me'는 기존 인피니트의 색깔과 다르게 몽환적인 느낌을 많이 가미했다"며 "중독성 있는 후렴구 때문에 한번만 들어도 귀에 꽂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규는 "원래 Syncronise'를 타이틀곡으로 생각 했었는데,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에는 'Tell Me'가 더 적합할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동우는 "타이틀곡이 두번이나 바뀔 정도로 회사와 여러가지 상의를 거쳤다"며 "처음에는 미니 앨범으로 시작하려고 했다가 점점 곡이 쌓이면서 정규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우리의 여러가지 장점을 녹여낸 앨범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  호야는 빠졌지만…새로운 인피니트 보여준다

인피니트는 지난해 8월 메인 댄서인 호야가 팀을 탈퇴했다. 나머지 멤버들은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와 모두 재계약을 결정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호야의 공백을 채우고 새로운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많은 땀방울을 흘렸다.

이날 질의 응답 시간에는 호야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이 어김없이 나왔다. 순간 멤버들은 다소 긴장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정돈된 답변을 내놓았다.

이날 동우는 멤버 변화를 맞이하면서 겪었던 감정을 묻는 질문에 "인생을 살다 보면 여러가지 선택을 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며 "우리는 호야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곱 명 모두 각자 다른 생각이 있기 때문에, 어떤 결정이 꼭 나쁘고 좋다는 식으로 나누려 하지 않았다"며 "아픔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승화시키고 우리의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성규는 "지난 연말에 호야와 통화를 했는데 별 다른 이야기는 없었고, 잘 지낸다는 식의 안부를 주고 받았다"며 "남자들끼리 그렇게 할 말이 많지는 않더라. 연말 잘 보내라고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또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고민하고 힘들었던 순간도 있었지만, 다시 무대에 서니까 기쁘고 벅차오른다"며 "이 자리에 있는 멤버들한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반면 우현은 "나는 호야와 연락을 한 지가 조금 됐다"며 "호야의 번호가 바뀐 것을 몰랐다. 물론 내 연락처는 그대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규가 호야와 통화를 했다고 하니까 좀 놀랐다"고 다소 서운한 심경을 내비쳤다. 엘 또한 "내 번호도 아직 그대로니까 연락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야를 언급했다.

■ '7년차 징크스' 뛰어 넘고 2세대 보이그룹 자존심 지킬까

인피니트는 2010년 데뷔 후 올해로 활동 8년차를 맞는다. 7년차였던 지난해 멤버 호야의 탈퇴로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팀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멤버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인피니트라는 이름의 무게와 가치를 더욱 확고히 할 것임을 밝혔다. 굳은 각오로 뭉친 인피니트의 음악 인생 2막이 시작됐다.
 
성종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든 앨범이기 때문에 대박이 났으면 한다"며 "대중성을 담아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것 같다"고 했다.
 
성규는 "일곱명일때와 여섯명일때의 차이는 있겠지만, 새로운 색깔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면 무대에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지 멤버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고심했다"고 털어놨다.
 
우현은 "인피니트가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는데, 이번 년도에는 더 활발한 활동으로 찾아뵙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인피니트는 20대를 있게 해준 나의 전부이고 아름다운 청춘이다"며 "인피니트라는 이름을 절대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성규 역시 "인피니트는 나의 꿈"이라며 "인피니트가 없었다면 나도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피니트의 정규 3집 'TOP SEED'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 공개됐다.
 
사진=박찬하 기자
 
김상록 기자 srkim@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